대강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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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5-11-29 15:31 조회1,66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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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귀에 별로 익숙치 않은 대강절이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부활절이나 성탄절은 잘 알지만 이 대강절은 어떤 절기인지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대강절은 '옴', '도착'을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되었고 영어로는 Advent라고 말합니다.
성탄절 전 4번의 주일을 포함하는 기간동안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우리 말로는 ‘강림을 기다리는 절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성탄을 준비하면서 다시 오실 재림의 주님을 기다리는 자세를 회복하는 절기라는 의미를 두면 무난할 것입니다.
이 기간동안 강단에 4개의 초가 있는 ‘대강절 화환’을 세우고 한 주에 한 개씩의 촛불을 밝힙니다.
초의 색깔은 ‘회개’ ‘거룩함’ ‘신성함’등의 의미를 두는 보라색 세 개와 한 개의 분홍색 초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각 주의 초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가 다른데 첫 주는 소망, 둘째 주는 사랑,
셋째 주는 기쁨, 넷째 주는 평화입니다.
특별히 셋째 주에 분홍색 초를 사용함으로써 ‘기쁨’의 의미를 더 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리고 4개의 초를 둘러싼 화환은 둥근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는 끝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상징하고 화환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푸른색 전나무 가지는 변하지 않는 예수님의 사랑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상징적 의미를 두는 교회는 전통적으로 서방 로마교회나 동방 정교회에 속한 교회들이었고 개신교에서는 지금껏 별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대강절이 되면 강단에 초를 세우고 불을 밝히지만 반드시 이런 색깔만을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갑자기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이유는 요즘 성탄이 지나친 상혼에 치여서 너무 세속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대강절을 지키는 본래 의도인 ‘자신을 돌봄으로써 주님의 재림을 준비한다’는 뜻과는 달리, 할로윈이나 별반 다를바 없는 세속적 문화행사로 전락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기독교 국가라고 알려진 영국의 버밍엄 시의 시위원회는 지난 1998년에 크리스마스를 "윈터벌"(Winterval)로 바꾸자는 의견서를 시 정부에 제출을 했다고 합니다.
"윈터벌"이라는 말은 겨울(winter)과 축제(festival)를 합친 말입니다.
크리스마스에서 예수를 빼고 연말연시에 이루어지는 겨울축제로 새롭게 정착시키자는 것이 그 의도였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대강절 첫 주의 주제인 ‘희망’(Hope) 에 대해 묵상하거나
자신을 돌아보는 한 주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그 어떤 장식이나 준비보다 더 훌륭한 삶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