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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예배의 진정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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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명천 작성일07-01-23 05:11 조회1,8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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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요 4:20). 사마리아 성밖에서 예수님께 했던 어느 여인의 말입니다. 영생수에 대해 전도하시던 예수님께 느닷없이 던져진 이 말은 사실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고 복잡한 뒷이야기들이 포함된 이야기입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사마리아인들과 유대인들 사이에는 미묘한 민족적 기 싸움 이 오랜 세월동안 지속되어왔습니다. 외세의 침공을 받은 그 사람들이 민족 고유의 혈통을 고수했느니 못했느니 서로 질시하고 박대하면서 그들 사이에 깊은 골이 패였던 것입니다. 종내에는 서로 상종하기를 꺼려하는 극한 상황에 다다르면서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 신앙에서 서로의 정통성을 주장하게 되었습니다. 자기네들이 아브라함의 더 진짜 후손이고 하나님의 더 진짜 선민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진짜 타령에서 그들이 서로 결정적으로 내세웠던 증거물(?)은 다름 아니라 바로 성전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사마리아인들은 세겜에 있는 성전을 진짜라고 내세우며 특유의 기 싸움을 했던 것입니다. 또 그들의 주장에는 다 그럴싸한 명분이 있었습니다. 비록 여기에서는 지면상 상세한 내용은 다룰 수 없지만, 결론은 이 사마리아 여인이 맨 앞에서 한 그 배경에는 그런 복잡 미묘한 이야기들이 깔려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자다가 봉창 떠는 것 같은 말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그런 정치 사회적인 이슈에 관심을 쏟기 보단 더 근본적인 문제, 그러니까 생명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이셨습니다.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리(진정)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요 4:21-23).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영으로 그리고 진리 안에서 (in spirit and in truth) 드리는 예배가 생명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 (요 4:21-24). 하나님은 세겜에 있는 사마리아 성전이나 유대에 있는 예루살렘 성전에 갇혀 있는 분이 아니시라 영이시기 때문에 외형적인 것들이 문제가 아니라 내면의 것들이 문제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가 실로 오랜만에 하나님이 지으신 이 대자연에 나와 야외예배 드리는 주일입니다. 예배당 안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니시고 그렇다고 골프 좋아하는 분들이 늘 상 하는 말대로 필드 에만 계신 하나님도 아니십니다. 신자들 개인과 신자들이 모여 이룬 신앙 공동체 안에 계셔서 영과 진리 안에서 교통하시는 그 분께서는 오늘 장소를 옮겨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이 곳에 계시는 줄 압니다. 그래서 곱게 물든 나뭇잎 하나, 공중의 구름과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에서도 그것들을 만드신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고 그분의 작품을 감상하며 창조자이신 그 분을 경배 찬양하는 순간들이 각자의 마음에 일어나기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야외예배의 진정한 의미는 하나님이 창조자이심을 인정하고 모든 만물이 그 분께 속했음을 고백하며 하나님의 영과 우리의 영이 진리 안에서 만나고 그렇게 그 분의 거룩한 이름에 합당한 경배를 드리는데 있는 것입니다.

10/27/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