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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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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2-01-29 11:50 조회6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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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주유를 하고 있는데 제 쪽을 향해서 뭐라고 말을 걸어오는 어느 중년의 백인 여자분을 만났습니다. 이 분은 건너쪽에서 주유를 하던 분인데 전혀 모르는 분이어서 제 뒤쪽에 있는 사람에게 말하는 줄 알고 눈길을 피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겠다 싶어 나에게 말하는 거냐고 하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저는 무슨 일인가 했지요. 그런데 그 분이 하는 이야기는 뜻밖의 내용이었습니다. 지난 2년 반동안 관절염으로 일을 못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그렇게 묻지도 않은 말을 전혀 모르는 동양 남자에게 하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그 얼굴 표정이나 말에서 묻어나는 기쁨과 감사가 얼마나 강렬했던지 저도 함께 기뻐해주고 감사한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하나님께서 복주시기를 원한다고 하면서 자리를 떴는데, 지금까지도 그 잔잔한 여운이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기쁨과 감사는 그렇게 전염성이 강한 것 같습니다.


그분을 보면서 나는 얼마나 기뻐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누군가가 나를 보면서 함께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그렇게 저 자신을 한번 돌아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기쁨과 감사의 확실한 이유인 예수님을 모시고 있으면서도 그분처럼 말해주지 못하고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이 부끄러워졌습니다.


만 2년이 돼가는 팬대믹의 기나긴 여정을 많이 힘들게 걸어왔습니다.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 없이 마음 졸이며 살얼음판을 걷듯이 조심조심 지내왔지요.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를 끊임없이 원망도 하고 오늘을 불평하는 일에 너무도 익숙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감사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여전히 나의 구주시고 내 삶의 주인되어 주심이 감사하지요. 오늘까지 가정과 교회를 이만하게 지켜 주신 것이 감사합니다. 


건강도 이만하니 감사하고, 가족들도 이만하니 감사합니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냉장고에는 먹을 것이 있으니 감사하고,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추운 겨울 날 따뜻하게 잠 잘 곳이 있으니 감사합니다. 일 할 곳도 있고, 원하는 곳 어디든지 왕래할 수 있고,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듣고 말하고 만질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단절의 세월을 살아왔지만 한번도 예배당 문을 닫은 적 없고 교회에서나 가정에서 예배드리기에 힘써온 것도 감사합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이전보다 세력이 못하니 감사합니다.


며칠 전 식탁에 앉아 뒤뜰을 보는데 누런 잔디를 뚫고 올라오는 수선화 싹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 중의 하나라고는 하지만 아직 2월도 채 되지않았는데, 그 새를 못참고 차가운 대지를 깨우면서 기지개를 펴는 수선화 새싹의 모습이 가슴 벅차게 다가왔습니다. 반드시 겨울이 가고 기필코 봄이 온다는 것이지요. 아니 이미 봄은 우리 곁에 다가와 있습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더 이상 우리를 두렵게 하지 못합니다. 당연히 우리를 이기지 못할 것이고요.


많은 이들이 힘들어하는 이 때를 위해 우리들에게 그동안 베풀어주신 주님의 은혜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소망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소망의 이유되시는 예수님을 소개해주고, 웃음을 상실한 이웃들을 기쁨의 우물되시는 예수님께 모시고 나오는 것을 우리의 소원 삼아, 돌파구를 찾는 그들에게 예수님으로 터닝포인트 되게 해드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코로나 바이러스는 상대도 되지 않는 수퍼 바이러스, 그것은 천국의 행복 바이러스입니다. 기쁨과 감사가 우리를 통해 온천하에 번져나가기를 바라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