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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추수감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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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1-11-20 11:30 조회8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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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성도님과 대화하는 중, “올해도 교회에서 추수감사절 오찬을 나눌 수 없겠지요?” 라고, 묻는 본인도 답을 아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질문을 하신 그 성도님이나 대답을 하는 제가 가진 아쉬움은 동일했습니다. 강행하면 할 수 있겠지만, 대면예배에 참석하는 교우들만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교우들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오찬을 나눌 수 있을 때까지는 기다리는 것이 낫겠다 싶습니다. 그러나 비록 음식을 나누며 감사절 친교를 갖지는 못하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은 한 마음되어 주님께 큰 감사를 올려드리는 오늘 감사주일인줄 믿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단절된 세월을 살아왔지만, 그래도 작년 이맘때에 비하면 감사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코로나에 감염되어 고생하신 분도 계셨고, 극소수이긴 하지만 가족 중에 코로나로 인해 세상을 떠나신 분도 계시고, 경제적으로도 많이 고전하지만, 그래도 이만한 것이 참 감사합니다.  


기독교 한 교단에서는 교단 차원에서 지정한 성도의 하루 열 두 가지 감사 지침이 있습니다.  


1. 아침에 일어났을 때 또 새로운 하루를 주심에 감사

2. 아침 식사 때 음식을 보며 감사

3. 일터에 가면서 움직이는 기쁨에 감사

4. 일터에서는 일하는 보람에 감사

5. 일하면서 비판이나 압력을 받을 때는 도전을 주심에 감사

6. 칭찬을 받을 때는 만족함에 감사

7. 점심때는 점심식사를 나누며 대화할 수 있는 동료가 있음에 감사

8. 일과 후에는 작은 성취에 감사

9. 귀가 후 가족을 보며 감사

10. 신문,TV를 보면서 여가를 주심에 감사

11. 잠을 주신 은혜에 감사

12. 꿈 속에서는 생명을 주신 은혜에 감사


그야말로 범사 감사입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저녁에 잠자리에 들어갈 때까지, 심지어는 꿈 속에서도 감사하라는 이 내용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간직해야 할 지침이지요. 그리고 이 범사 감사의 비결은 평범함 속에서 지극히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과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감사 기준을 턱도 없이 낮추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런 글이 있나봅니다.  “반딧불을 보고 감사하는 자에게는 촛불이 주어진다. 촛불을 보고 감사하는 자에게는 호롱불이 주어진다. 호롱불을 보고 감사하는 자에게는 전깃불이 주어진다. 전깃불을 보고 감사하는 자에게는 태양보다 더 밝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빛이 주어진다.”


“호롱불” 참 정겨운 말입니다. 어릴 적 고향 교회에서 깜빡이는 호롱불 옆에서 예배하던 때를 떠오르게 해 주는 것입니다. 세상 모르던 시절, 까마득하게 오래된 추억이어서 아름답고 정겹게 여겨지겠지만, 온 세상이 빛으로 도배된 지금보다 그 시절이 더 행복했던 것 같다는 생각은 조금도 과장되지 않은 우리 모두의 동일한 느낌일 것입니다.  “호롱불”이라는 시 를 소개해 드립니다.


희미한 불빛

찬바람 불 때 마다 팔랑거리며

허전한 공간에 빛을 심어주는


저 빛 하나 가슴에 고이 담고

초롱초롱 별이 되게 하고파

밤마다 하늘에 걸고 빌어본다


언덕 넘고 산을 오를 때 마다

외로워 뒤돌아보며

앞에서 밝혀주는 소중한 불빛


가끔 길을 가다 깜박거리면

가슴 서늘해 지기도 하지만

밝은 표정과 애교로

정열을 뿜어내는 너

내일도 울며 불며

함께 가야 할 깜박깜박 호롱불


감사의 계절에 호롱불 같은 누군가를 인해 감사하고

또 누군가에게 호롱불 같은 삶을 살아올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비추어주는 호롱불 삼아 주심에 감사하고.

그렇게 감사의 노래를 불러드리는 이 계절이 되기를 바라고 축복합니다.

해피 추수감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