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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은 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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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1-23 21:06 조회1,7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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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고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정치계, 교육계, 법조계, 종교계, 경제계, 등등 사회 전반에 걸쳐 짜증나는 것 뿐입니다. 세상에 밝혀지면 국운이 흔들릴만한 파장을 일으킬 내용이 담겼다고 하는 도청 테이프 이야기라던지, 그것을 둘러싸고 정치하는 이들과 경제를 책임맡은 이들 사이에 암암리에 오고 간 흥정 이야기, 서울대 교수들이 연구비조로 받은 돈을 착복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런 류의 비리를 조사하기 시작하면 전국의 모든대학들이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 등등 도저히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조국이 처한 현실입니다. 그리고 사회전반에 퍼진 그런 상황을 사람들은 “총체적 부패” 라는 말로 진단합니다. 한마디로 사회가 다 썩었다는 말입니다. 국민의 의식도 썩었고 윤리도덕도 땅에 떨어졌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 전혀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하고 그 기류에 휩쓸려 함께 동조하는 사회라는 뜻입니다.

이런 분위기가 팽배한 사회에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도를 걷거나 상식적인 언행을 기피합니다. “등신” 취급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비상식적인 일들이 대접받는 사회가 됩니다. 정도에서 벗어난 길을 걸어야 능력있는 사람으로 취급받습니다. 며칠 전에 일어난 양도성 예금증서(CD) 위조사건으로 300억원을 챙겨 해외로 도주한 사건도 결국 이런 총체적 부패가 몰고 온 일이고 앞으로도 이런 “한탕주의”에 입각한 비리들은 계속 일어날 것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언뜻 보아서는 정당한 방법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건강하지 못한 행위인 “대박을 터뜨리기”도 국민의 정신을 무너뜨리는 병적 행동입니다. 로또만 당첨되면 평생 편하게 먹고 살 수 있다는 사고방식은 개인이나 사회를 건강하게 세워주지 못합니다. 성실하게 땀 흘려 수고하는 것을 보람이요 행복으로 여길 수 있고 그렇게 일한만큼 맺히는 열매를 따먹는 기쁨을 맛 볼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그리고 이런 원리는 비단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에서만 필요하거나 통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 미국땅에서 사는 우리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박터지기를 기대하며 살지 마십시오. 집이나 비지니스를 장만할 때도 그저 손해보지 않는 선에서 만족할 수 있는 것이어야지 도에 지나친 투기성 부동산 매매는 천국원리에 전혀 합당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크리스찬인 우리들이 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우리의 영적인 대박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신앙성장은 대박을 통해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끊임없는 갈등과 싸움, 그리고 변함없는 주님의 은혜를 힘입어 매일 주님과 교제함을 통해서 조금씩 성화되어 가는 과정을 거칠 때만 가능한 것입니다. 갑작스런 회심을 경험하는 분도 있지만 그런 분들은 하나같이 뒤따르는 오랜 각고의 훈련과정을 거침으로써 비로소 성숙한 신앙인격자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좋은 예가 사도 바울입니다. 다메섹 도상의 회심 사건은 일식간이었지만 3년간의 아라비아 광야생활에서 그리고 일생을 살면서 “나는 매일 죽노라”는 실천적 고백을 드리며 살아야만 했음을 망각해서는 안됩니다. 대박을 기대하며 살다가는 피박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