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약한 시작, 창대한 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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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2-01-08 13:45 조회82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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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기 8장 7절 말씀입니다. 고난 당하던 욥을 찾아 온 세 명의 친구 중 한 명이었던 수아 사람 빌닷이, 함께 찾아온 엘리바스의 말에 반박하며 수긍하지 않는 욥을 향해 해 준 말이지요.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참담한 현실 앞에서 삭풍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던 욥에게는 많은 위로와 힘이 될 만한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우리는 2022년을 이렇게 미약하게 시작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뜻하지 않은 변이 바이러스의 후폭풍이 거세게 불어 와 가뜩이나 추운 요즘 예배당도 썰렁하게 느껴지고 사람들과의 관계나 이민자로서 생계 유지하는 일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주변이 많이 계십니다. 무엇보다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이 상황이 언제 지나갈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고, 또 이와 비슷한 변이 바이러스가 언제 어떻게 창궐할지 모른다는 것이고요.
하지만 미약한 시작이 머지않아 창대한 나중으로 바뀌게 될 줄 믿습니다. 더군다나 빨리 시작하고 빨리 진행되는 것일수록 빨리 끝이 나는 법입니다. 그리고 역사가 보여주는 교훈은 100여년 전에 온 세상을 휩쓸었던 스페인 독감도 만 2년이 지나고 그 맹렬한 기세가 꺾였다는 것이고, 이 전례를 봐도 그렇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실체를 봐도 드디어 역병의 시절도 곧 끝이 날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약하게 시작한 2022년이 창대한 끝을 향해 우리는 힘차게 나아갈 것입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금년도 우리교회 벽결이용 달력의 1월달 주제로 나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달력의 장을 넘길 때마다 점점 창대해져 가는 은총이 우리 교회 모든 성도님들의 가정에 넘쳐나기를 기도하고 축복합니다.
우리가 넘기게 될 열두 장의 달력에 적혀 있는 똑같은 숫자들 속에 무엇이 담겨져 있고 무엇이 남게 될지 모르지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시작과 중간과 끝에 우리와 함께 하시니 우리는 겁낼 것 없습니다.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하게 하고 오늘은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고 쉬지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면 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관심은 앞으로 남은 삼백 오십 여섯개의 숫자에 무엇을 담아 넣을까이어야 하리라 믿습니다.
저는 우리 예수님과 더 가깝고 친밀하게 동행하는 것, 영양가있고 따뜻한 영의 양식을 여러분들에게 차려드리는 것, 목자장 되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여러분들을 목양하는 것, 여러분과 함께 금년 한 해도 사명의 길을 완주하는 것, 신학교에서 영적 사관생도들을 잘 육성하는 것 등 입니다. 기억나실 때마다 기도로 동역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참에 여러분도 356개의 남은 숫자들 안에 무엇을 적어 넣을 것인지 한번 고민해보시면 어떨까요? ‘건강’ ‘자식’등과 같이 통속적이고 애매한 것 대신에 구체적이고 하나님이 인정하실만한 것들로 간추려보고, 기도제목삼아 쉬지않고 간구해보시기를 권면해 드립니다. 그렇게 하지 않기에는 우리들의 마음을 빼앗아가는 것들이 너무 많고 영적 미아로 헤메게 하는 요소들이 지천에 널려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변동 사항이 발생하지 않는 한, 다음 주일부터는 조심스럽게 모든 예배를 정상화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본인이나 가족 중에 몸이 좋지 않은 교우들, 그리고 아직 마음이 편치 않으신 분들께서는 당분간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예배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교우 여러분 중에서 대면으로 예배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사전 신청없이 예배에 참여하시도록 하고자 합니다. 확정적인 것은 주중에 여러 연락망을 통해 따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교회 부설 기관인 한국학교는 다음 주 토요일 (1월 22일)에, 슈사 (실버대학)는 2월 4일 금요일에 개강합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숨고 피하기보다는 지혜롭고 적절한 예방책과 극복안을 가지고 부딛혀 뚫고 나가도 될만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깝고 눈꽃을 맞으며 피어나는 매화꽃이 곧 봉우리를 터뜨릴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1월달 달력에 피어 있는 꽃이 참 예쁜데, 이것이 매화꽃인지 아니면 벛꽃인지, 그것도 아니면 무슨 꽃인지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시나요? 매화꽃이면 ‘깨끗한 마음,’ ‘결백’ 이라는 의미이고, 벚꽃이라면 ‘순결’이라는 의미인데, 거의 비슷한 꽃말을 가진 이 꽃들답게 정결한 마음과 삶으로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를 온 세상에 풍기는 은총이 우리 교회의 모든 지체들에게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