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5주년 감사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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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1-08-14 11:40 조회1,10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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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은 국가적으로는 나라의 주권이 회복된 광복의 날이며, 우리 교회적으로는 창립일입니다. 1976년 8월 15일, 고 문경렬 목사님과 몇명의 성도들이 문대호 장로님댁에서 첫 예배를 드림으로써 우리 교회가 조지아 새서울침례교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신학대학에 들어간 해에 우리 교회가 창립이 된 셈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 교회의 사역이 두 분의 목사님과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수많은 성도들에 의해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구의 이동과 삶의 변화에 따라 예배처소를 이곳으로 옮기고 슈가로프한인교회라는 이름으로 지역사회 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해 두 번째 장을 연지 벌써 15년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모든 사역이 귀하고 감사의 이유이지만 지난 15년동안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에 많은 어린이와 학생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영유아부에서부터 대학부에 이르기까지 각 교육부서가 활발하게 사역을 감당해왔음은 그 무엇보다 감사하고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한층 열심을 내어 차세대 영적 리더들을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숫자적으로만이 아니라 내실에 충실하도록 함께 힘을 모아 주십시오.
창립 45주년 감사주일을 맞아 여러가지 뜻깊은 축하 행사를 하고 싶었지만 팬데믹 상황 속에서 조용히 지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중론을 받아들여 이번에는 특별 행사를 갖지 않기로 했습니다. 많이 아쉽지만 우리의 감사와 기쁨이 오직 하나님께만 드려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고 만족할 수 있지요. 그리고 그 마음을 담아 서로 서로를 격려하고 세워주는 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이기도 하다고 믿습니다.
오늘 신임 안수집사님들을 세우는 일도 그런 차원에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일꾼들을 세워주고 세움받는 일이 주님으로부터 받은 은혜에 대한 기쁨과 감사의 축제 일환으로 이루어질 때 그리스도의 몸이 더욱 든든히 서게 될 줄 믿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익히 잘 아시는 바이지만 교회에서의 직분은 청지기로서의 직분입니다. 주인행세하는 계급장이 아니라 종노릇하는 면허장이요, 어떻게 보면 오늘 안수집사 선출하는 자리는 농수산물 “공판장”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개적으로 회중에 의해 종으로 “낙찰”되고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앞장서서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붙여주는 십자가이거든요.
십자가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영광과 치욕, 하나님의 능력과 미련함, 축복과 저주, 사랑과 심판 등, 십자가만큼 양면성이 뚜렷한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직분이 바로 그와 같은 특징이 있지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스러운 직분이지만 화려한 섬김을 받아서가 아니라 전혀 화려하지 않게 섬김을 행함으로 얻게 되는 명예입니다. 그러니까 리더로서의 권위는 리더의 겸손한 섬김의 결과로 성도들이 부여해 주는 것이지, 직분과 함께 자동으로 따라오거나 직분을 받은 이들이 요구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닌 것이지요.
교회에 질서가 회복되려면 이와같이 리더의 겸손한 섬김과 리더를 향한 회중의 겸손한 존중해드림이 공존해야 합니다. 이것은 각자가 솔선수범하고 자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어야지, 의무감이나 체면때문에 보여주는 것은 아무 효력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그리스도의 몸을 무력하게 만들고 맙니다.
선하신 주님께서는 이번에도 예비하신 일꾼들을 세우실 것입니다. 우리는 그 일에 조력하는 것뿐입니다. 여섯 분의 후보 중에서 절반만 세움 받게 되어 인간적으로는 아쉬움도 있을 수 있고 속상함도 있을 수 있겠지만, 사도행전 1장에 나오는 12번째 제자 보궐투표를 생각하면서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주어진 결과에 감사찬양할 때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성령의 놀라운 역사를 오늘도 경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이 일에 동참해 주신 여섯 분과 비록 이번에는 참여하실 수 없지만 여전히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시는 많은 분들, 그리고 교우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주님의 넘치는 은혜가 여러분 모두에게 넘치도록 임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