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설교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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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2-09-13 13:06 조회58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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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원했던 창세기 강해설교를 오늘 시작합니다. 오랫동안 원했던 이유는 창세기는 모든 것의 시작에 관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첫 단추가 잘 끼워져야 전체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듯이, 시작을 바로 알아야 나머지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 점은 특별히 신앙에 있어서 엄청 중요합니다. “창조의 기원, 인간의 기원, 문명의 기원, 신앙의 기원” 등 등, 창세기는 한 개인과 나라와 인류 역사의 기원과 근간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보니 창세기는 항상 사람들의 관심을받아왔습니다. 창조론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창세기를 하 나님의 살아계심의 증거로 삼고, 진화론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창조의 허구성을 찾아내기 위해 창세기를 연구합니다. 다양한 입장의 접근이 수도 없이 있었지만, 창세기는 여전히 연구되는 책이고, 특히 처음 열 한 장은 아직도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논란 삼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불신자들이지요.
그러나 창세기는 율법과 복음을 이해하는 첫 관문이고, 기독교 세계와 세계관의 중심입니다. 온 우주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창세기에서 시작하여 계시록에 도달하게 되며 그 사이에서 살아가는 모든 인생들에게 삶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이 바로 창세기입니다. 그런 점에서 “창세기가 없는 성경은기초가 없거나 회반죽도 없이 그냥 벽돌만 쌓아 올린 사상누각에 불과” 하다는 케네스 메튜스의 역설은 조금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창세기 여행을 시작하면서 항상 염두에 두면 좋은 점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창세기는 하나님께서 온 우주 만물을 단순히 선포한다는 점입니다. 바꾸어 말씀드리면, 창세기의 저자는 온 우주 만물을 하나님이 창조하셨음을 증명해 내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 논리적으로 빈틈없는 논문을 작성하려고 하지 않았고, 과학적으로 틀림없는 사실임을 증명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창세기는 철저하게 신앙 고백적 서술일 뿐입니다. 이것은 자신없는 소극적 고백이 아니라 자신감 넘치는 판결문이고 선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세기 여행을 하는 동안 우리는 신앙 고백적 시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또 한가지는 창세기에 흐르는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창세기가 모세오경의 첫 번째 책이며 모세에 의해 기록되었고 언약 공동체에서 읽혀지도록 기록되었기에, 여기에는 당연히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가 핵심을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창세기의 핵심 사상인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새언약 공동체인 교회에도 동일하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창세기 1장 1절에서부터 50장 26절에서 이야기 되어야 하고 해석의 중심이 되셔야 합니다. 사건과 인물을 통해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떠올려야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창세기가 보여주는 하나님의 창조 역사가 오늘 우리들의 삶에서도 일어나고 있음을 믿는 것입니다. 고대 근동에서 끝나버린 역사가 아니라 오늘도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들의 삶에 밀접하게 관여하셔서 창조의 역사를 기록해 가시는 하나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인간 역사를 주관하시고 구원의 이야기를 써 가시는 하나님이심을 믿음의 눈으로 발견하고, 더 나아가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동역자로 쓰임받기를 힘쓰는 것입니다.
창세기 강해설교가 진행되는 동안 이런 관점으로 창세기 여행을 하면 좋겠습니다. 이 여행을 하는 동안 “창조주와 피조물, 현재와 미래, 생과 사, 잃어버린 에덴과 되찾은 에덴, 미덕과 악덕, 가족 연대와 국가 연대, 이 모든 것들, 아니 그 이상”의 신학적 주제들을 발견하고 믿음으로 정리해 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각자와 교우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 119: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