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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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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2-09-01 09:19 조회5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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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늦 여름입니다.

“코로나와 함께” 라는 말을 되내이며 살얼음판을 걷듯,

그러면서도 거세게 불어오는 삶의 바람에 떠밀리듯,

그렇게 우리는 지난 봄과 여름을 숨가쁘게 지내왔습니다.

그리고 가던 걸음 멈춰 서서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새 가을의 문턱입니다.

시흥이 절로 이는 깊어 가는 여름 날,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주님 향한 사모곡인 이해인의 해바라기 연가입니다.


해바라기 연가


내 생애가 한 번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내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 안에서

올올이 뽑은 고운실로

당신의 비단 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고개 숙이면

속으로 타서 익는 까만 꽃씨

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


이미 하나인 우리가

더욱 하나가 될 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나의 임금이여

드릴 것은 상처 뿐이어도

어둠에 숨기지 않고

섬겨 살기 원이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바라기” 연가를 부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