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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의 계절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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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2-11-11 13:52 조회1,8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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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지나고 다음 주일이면 벌써 추수감사주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오다보니 어느덧 여기까지 왔음을 발견하며 흠칫 놀랍니다. 아름답던 단풍이 낙엽되어 저 나온 곳으로 돌아가고 열매들은 살아있는 이들을 위해 모아지면 또 한 해는 그렇게 지게 될 겁니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조물주께서 마련해주신 갖가지 은총을 입으며 빚진 자들로 태연하게 이 땅을 살아갑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추수감사주일이면 몇가지 행사를 합니다.  먼저 영어권 형제자매들, 중고등부의 학생들과 어른들이 한자리에서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3부예배를 신설하고 처음으로 맞는 합동예배인데, 금년에는3부예배때만 연합으로 예배할 것입니다.  가급적이면 가족이 같이 앉아서 예배하시기 바랍니다.


예년처럼 금년에도 감사나무에 감사의 열매로 장식합니다.  개인당 혹은 가정당 한 개만 장식할 이유는 없습니다.  원하시는대로 하시되 여러분의 이름을 밝히셔도 되고 무기명으로 하셔도 무관합니다.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예배의 일부로 여기면 좋을듯 합니다.  나중에 추첨하여 상품까지 준다 하니 일석이조입니다.


또 11월부터 바뀐 점심친교와 2013년 새 회계년도부터 변화된 총여선교회 사역 상, 금년 추수감사주일 점심만찬에도 작은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2013년 새 회계년도에는 교회의 모든 친교음식을 친교팀에서 담당하고, 여선교회는 말 그대로 선교사역에 치중하는 것을 제 목회방침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절기음식은 각 초원이 한번씩 돌아가며 속한 목장들이 힘을 합해 진행하기로 초원장/목자회의에서 결정했습니다.  


솔로몬의 지혜서인 잠언 17장에 나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육선이 집에 가득하고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잠17:1).  산해진미로 만들어진 진수성찬이 아니어도 성도들이 화목하고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따뜻한 사랑을 주고받는 자리라면 커피 한 잔이면 어떻고 냉 수 한 컵이면 어떻겠습니까?


추수감사주일 행사로 우리 교회의 큰 전통이고 자랑이 된 목장별 찬양 큰축제를 위해서 이미 목장별로 준비하고 계시는줄 알고 있습니다.  음악성을 잘 갖추는 것도 중요하고 보고 듣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공연성도 중요하지만, 두 가지 반드시 기억하셔야 할 점은 첫째, 이것은 하나님께 고마움의 마음을 흠뻑담아 하나님 앞에서 재롱을 떠는 시간이라는 것과, 둘째 목원들이 가능하면 더 많이 참여하는 “목장 찬양 큰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한 목장도 빠짐없이 참여하는 것이 아름답고 또 참여하는 목장의 목원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가 동참하는 것이 더 의미있다는 것입니다.  한 주밖에 남지 않았지만 평소의 실력을 조금만 닦아주시면 되리라 믿습니다.


감사의 계절은 하나님께 나와 내 가족과 내 교회가 받은 은총을 헤아리면서 감사하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이웃을 돌아보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내가 받은 은혜를 우리보다 덜 받은 주변의 이웃들에게 겸손하게 나누어주는 계절이 감사의 계절인 것입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칭찬의 말 한마디가 돈으로 살 수 없는 용기와 행복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조그마한 정성이라도 십시일반 모으면 ‘티끌모아 태산’을 이루어 더 의미있는 일도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주일에 이 지역에서 봉사하는 단체나 개인을 섭외하고 있는데 연결이 되는대로 그 분들을 모셔다가 우리의 조그마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일회성이나 과시성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서로 확인하고 격려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의 계절에 여러분 모두의 마음과 가정과 우리 교회에 감사의 여유로움이 회복되고 넘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