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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헌신으로 존귀한 경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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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3-09-29 19:55 조회2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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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낮이 현저하게 짧아졌음을 피부로 느끼실 텐데요, 하지 이후 조금씩 짧아진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와 같아지는 추분을 지난 주에 지나고 이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서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을 피부로 느끼며 계절이 변하고 세월이 빨리

지나가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사실 시간이라는 것은 한 방향으로만 흐릅니다. 전방, 그러니까 앞으로만 갑니다.

시간은 절대로 뒤로 돌아가는 법이 없습니다. 강물은 바다를 향해 흘러가듯 시간도

가보지 내일을 향해 거침없고 도도하게 앞만 보고 나아갑니다. 그래서 시간을 아끼고

지혜롭게 사용하면 보람이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언제나 후회만 남는 삶을 살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시간에는 뒤로 돌리는 버튼도 없지만 삭제버튼도 없습니다. 고스란히

후회를 떠안고 살아야 하는 것이 삶입니다. 그래서 후회하지 않도록 사는 것이 최상인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후회함이 없는 삶을 살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Do your commitments match your convictions?”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위해 그만한 댓 가를 지불하느냐는 뜻입니다. 소중한 가치를

부여하는 일에 우리의 시간이나 돈이나 에너지를 사용하는 헌신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지난 날의 헌신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하고, 오늘의 헌신이 내일의 우리를 결정합니다.

매일의 삶의 현장에서 내리는 아주 작은 선택이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켜 아주 커다란

결과를 우리에게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사도 바울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이 점에 대해 이렇게 권면했습니다.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 (딤후 2:4). 농부는 농사짓는 일에 헌신해야 하고, 군인은 나라

지키는 일에 헌신해야 합니다. 농부가 국방일에, 군인이 농사일에 헌신하면 국가의

안보와 경제는 장담할 수 없게 되고 말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성도는 성도의 일에 헌신해야 합니다. 하늘에 속한 것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평범한 일상 생활에서 우선순위를 세우고, 그에 따르는

댓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누군가의 헌신과 희생은 이 땅에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확장해 나가게 해 줍니다.


눈에 띄는 일에 헌신하기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삶이나 믿음

공동체에게 영향을 주는 헌신은 대부분 아주 사소하고 반복되는 평범한 삶에서

만들어지는 “하찮은” 헌신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그래서 눈에 띄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헌신을 주님은 귀하게 보시고 요긴하게 사용하십니다.

새 회계 년도를 시작하면서 주님 앞에서 우리가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주님과 주님의 나라를 위해 그분의 사랑에 빚진 자로서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해보자는 말씀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훗날 주님 앞에 섰을 때

착하고 충성된 청지기로 칭찬 듣는 분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세속과 거룩의 차이를 구별하는 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가치를 눈 앞의 일에만 두는

것이 세속 (라틴어 saecularis, 일시적, 세상적)이고 내일과 영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성스러움 (Saceres)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영원을 추구하며 위에 것을 찾으며 살아야

할 사람들, 거룩한 무리 (성도들)입니다. 오늘 우리 앞에 놓인 사소하고 반복되는

평범한, 그래서 당연시 여겨지고 대수롭지 않게 대하는 모든 일들 속에서 “하찮은

헌신으로 존귀한 경배를” 올려드리는 착하고 충성된 청지기로 새 회계연도를

장식하기를 바라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