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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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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4-05-11 13:29 조회1,7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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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이곳에서는 오늘을 어머니날로 정하고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에 감사하고 기념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말, 어머니.  하지만 자식들의 마음을 가장 부끄럽게 하는 말, 어머니.  오늘의 목회자 칼럼은 심순덕 시인의 글로 대신합니다.  컴퓨터 화면과 자판기를 물끄러미 한참이나 바라보지만 한 줄도 쓸 수가 없어서 입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