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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슈가로프 형제 자매들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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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6-03-06 15:38 조회2,1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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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도착하자마자 40여년전 학생회 전도사 시절에 가르쳤던 학생들, 지금은 자녀들을 결혼시켜야 할 나이에 이른 옛 제자들과 반가운 만남을 가졌고 둘째날에는 대전에 있는 한국 침례신학대학을 방문하여 사역에 대한 은혜롭고 도전되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특히 동문이자 그곳에서 학교의 중요한 직책을 맡아 사역하고 있는 이형원 교수를 만나 쿠바의 선교 사역 현황과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동안 가슴이 떨렸습니다.  한달에 $20이면 쿠바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복음화에 헌신할 현지인들이 동역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우리 교회와 제가 디렉터 일을 맡고 있는 뉴올리언스 신학교 한국부 신학생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러고보니 조지아주 남침례교 총회가 쿠바의 침례교단과 자매결연을 맺고 그동안 사역해오던 일도 떠오르면서, 하나님께서 이번 한국방문길에 저로 하여금 듣고 보기를 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대전에서 돌아온 저녁시간에는 토요일 정오에 결혼예배를 드릴 신동익 형제 (신언철/신우숙 집사 장남)와 약혼녀를 만나 예식에 관해 마지막 점검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지난 가을 서울에 왔을 때 숙소에까지 찾아 온 두 사람을 축복하는 마음을 담아 결혼에 관한 말씀공부를 자정이 넘도록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그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라는 소원과 축복의 마음을 담아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함께 말씀공부를 했었고, 그게 주례로까지 연결될 줄이야 그때는 생각치도 하지 못했는데, 국제변호사로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신랑 덕에 국제적으로 주례를 하게 된 셈이네요.  하나님의 말씀 위에 든든히 세우는 가정이 되도록 이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곳에 와보니 숙소로 묵고 있는 극동방송국에서는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바자회로 완전히 ‘장터’를 이루고 있는듯 했습니다.  수많은 벤더들 (회사와 가게들)이 자회사 물품들을 할인 가역에 판매하고 여기에 자원봉사자들과 대부분의 방송국 직원들까지 동원되어 방송선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자 애쓰는 모습이 규모는 다르지만 선교를 위해 매년 몇차례 갖는 우리 교회 야드세일을 보는듯 했습니다.  역시 우리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어딜 가나 복음의 열정 하나 만큼은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뜻밖에도 자원봉사자로 오신 우리 교회 길소연 집사님의 친정어머님을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금요일은 첫 목회할 때 교인이었고 현재 아프리카티비의 CEO이자 사장인 서수길 집사님과 동해 바다를 보고 왔습니다.  이분은 지난 가을 신학교 장학금 마련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향후 5년에 걸쳐 매년 4만불 정도의 장학금을 작정해주신 고마운 분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극구 사양하는 저를 제 아내와 합작하여 바람 쐬게 해 주려고 배려해 준 결과로 대학졸업 수학여행차 가보았던 속초바다와 설악산을 거의 38년만에 보고 오게 되었습니다.  오가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조국의 산천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오고 가는 길에 나눈 북한선교에 관한 대화가 또 한번 저의 마음을 뜨겁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40주년을 맞는 우리교회가 짊어져야 할 앞으로의 사역과 신학교 사역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주님을 모르는 세상에서의 성공의 기준은 숫자이겠지만, 우리 교회의 성공기준은 숫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에 세워지고 보내고 가는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도행전 1장 8절에 충실하며 신학교에서도 계속해서 중국과 북한으로 또 세계를 향해 보내는 일을 비전삼고 그 일에 매진하기를 원합니다.  지금까지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사용하시고 그 사역에 동참케 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더 큰 역사를 우리 교회와 신학교를 통해 이루어가시기를 열망합니다.  동참해주시고 후원해주시는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곳 시간으로 주일에는 지난 가을 새벽설교를 하며 눈물나게 은혜받았던 동탄시온교회를 방문하여 도전받고 배우게 될 것입니다.  오후 2시 30분 예배 때는 설교를 하게 됩니다.  옛교인도 만나고 우리 교인의 자녀와의 만남의 시간도 갖게 될 것입니다.  어딜가나 열심히 신앙생활하는 이들을 보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이 칼럼을 읽으시는 다음 날인 3월 7일 월요일 오전에 아틀란타에 도착합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길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