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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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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6-02-07 15:34 조회1,9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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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이고 주저하다가 결국은 이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부천 여중학교 아이 이야기 입니다.  피어보지도 못한 채 떨어진 꽃다운 아이 이야기가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부모가 범인이라는 것 말고도 아버지는 목사요 독일에 유학까지 다녀온 신학대학 교수요 어머니는 계모라는 점일 것입니다.  일년 가깝게 시신을 방에 숨겨왔다는 것도 충격적이고,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기도하면 살아날줄 알았다”는 말도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그것도 신약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니까.  나도 신약학으로 박사를 받은 목사이자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사람인데...

아직 사건의 전말이 종결되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센세이셔널리즘에 근거한 뉴스매체의 보도내용뿐이니 속단해서는 안되는줄 알지만, 밀려오는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걷잡을 수 없이 솟아오르는 불쌍한 마음 또한 금할 수 없고 그런 이중적인 감정에 스스로 놀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깨닫는 것은 인간의 나약함입니다.  이성을 잃어버리게 하고 무슨 일이건 우발적으로 저질러버릴 수 있는 무지막지한 파워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그 실체가 나무나도 두렵습니다.  분노의 감정이 사람을 얼마나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이 우리를 더욱 더 절망케 하는 것은 우발적 행동의 파괴력이 아니라 계획적 은폐의 뻔뻔함입니다.  진실을 대면하지 못하게 하는 두려움 때문에 택한 은폐의 방법과 일년에 가까운 은폐 기간이 우리를 경악케 하고 무섭게 하고 절망케 합니다.  공포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멀쩡하게 생긴 사람들 사이에 버젓이 일어났다는 것이 우리를 놀라게 하고 마음 아프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나약한 존재들일뿐입니다.  내 안에도 일순간에 이성을 잃어버리게 하는 분노의 불씨가 엄연히 살아있고, 진실을 똑바로 보지못하게 하는 두려운 감정이 언제 어디서나 내게로 득달같이 달려올 만반의 준비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우리의 나약함이 핑계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너무도 손쉽게 그리고 앵무새처럼 반복되는 값싼 반성의 말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변해야 합니다.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생각과 행동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믿는 사람들의 언어가 되어야 합니다.  회개는 말로 하는게 아니라 삶의 열매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가 회개해야 한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한국교회 목사들, 신자들이 회개하고 변해야 한다고 강변할 필요 없습니다.  내가 회개하면 됩니다.  우리가 변하면 됩니다.  우리 가정이 변하고 우리 교회가 변하면 됩니다.  여러분의 사업장이 변하면 됩니다.  거룩한 영적 나비효과가 이 지역과 조지아주와 미국을 넘어 조국과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은 다름 아니라 바로 나 한 사람,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네 자신을 돌아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만일 누가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된줄로 생각하면 스스로 속임이니라” (갈 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