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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선물, 큰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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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6-12-11 14:20 조회2,0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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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서 작은 선물들은 우리에게 참 큰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소리, 거리의 연인들의 모습,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황혼 길에서 서로를 사랑하며 기대고 사는 아름다운 모습들, 등. 삶이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찾아보면 정말 아름다운 것들이 우리 곁에 많습니다.

2주 전에 조지아 침례교 주총회에서 반가운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제 아내가 조지아 침례교 주총회에 평양과기대 신설 의과와 약학과 그리고 간호과를 위한 그랜트 5만불을 신청했는데 허락이 되었다고 연락이 온 것입니다. 얼마 전에 평양과기대가 의과대학을 개설하자 북한 당국은 유명한 김만유 병원과 평양 구강 종합병원을 평양과기대에 제공하면서 평양과학기술대학 의과대학 부속병원이라는 새 간판을 걸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수업은 평양과기대에서 하고 실습은 기존의 두 병원에서 하게 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그랜트로 받은 5만불은 우리 교회 이름으로 그 액수에 맞는 의료기기를 기증하면 될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초음파 진단기가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 얼떨떨합니다.

저희가 필라델피아에 있을 때 아내가 남침례교 국내선교사로서 필라델피아 시내 영세민들 구제사역을 위해 펜실베니아 주정부에 50만불짜리 그랜트를 신청하여 받아서 130여개의 남침례교회와 함께 미혼모와 싱글맘들의 직업 훈련과 재정 도움을 주는 사역을 했습니다. 우리 교회에 와서도 베트남 호치민 도시에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병원에 고엽제 후유증을 치료하는 장비 구입 비용 2만 5천불 그랜트를 신청하여 받아 호치민 병원에 보낸 일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가능했던 것은 우리 교회가 그동안 우리 교단의 협동선교에 열심히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교회가 1984년에 조지아 한인교회 중에서 자체건물을 갖게 된 초창기 몇 안되는 교회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교단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교단의 협동선교 정책은 여러모로 큰 장점이 있습니다. 크고 작은 교회들이 선교하는 일에 각자 교회의 이름을 내세우고 자랑하는 것 대신에 선교비를 교단에 보내어 교단 차원에서 더 전략적이고 장기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더 많은 선교사역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 하나만 가지고도 협동선교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하는데, 사랑의 빚을 많이 진 우리 교회로서는 더욱 더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번 몽고메리에 손건기 목사님을 개척파송하면서 재정적인 많은 도움을 알라바마 침례교 주총회와 몽고메리 지방회, 그리고 그 지역 교회들로부터 받을 수 있었던 것이나 두 번의 그랜트 7만 5천불을 보조받아 선교할 수 있었던 것도 파송교회인 우리 교회가 그동안 협동선교에 꾸준히 동참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새삼 깨달은 것은 선교는 함께 하는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교회와 교단과 선교 현장이 협동하여 할 때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지난 1일에 국내 선교부에서 은퇴한 선교사님들을 위한 점심 행사가 있었습니다. 행사를 총괄한 아내 덕분에 우리 교회 교우들과 교역자들이 애를 많이 쓰셨습니다. 크고 좋은 스테이크 덩어리를 구입할 뿐 아니라 200개가 넘는 스테이크를 일일히 썰고 음식을 만들고 고기를 굽는 일에 헌신해주신 집사님들, 그리고 장구팀이 너무도 많이 수고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평생을 주의 사업에 힘쓴 은퇴 선교사님들에게 소수민족 교회로서 멋진 선물을 해드린 셈입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그날 행사에 참석하신 분 가운데 92세가 되시는 은퇴 선교사님과의 교제였습니다. 3-4년전에 아내를 잃고 혼자 사시는 분인데 너무도 참석하기를 원하지만 차편이 없다고 하셔서 제가 터커까지 모시러 갔고 아내가 모셔다 드린 분입니다. 차 안에서 저에게 신신당부하기를 아내에게 평소에 “있을 때” 잘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아내를 통해 들은 말은 그분이 아내를 잃은 후 식사를 대충 하시는데, 매일 삶은 계란으로 점심을 때우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날 드신 스테이크는 먹은 것 중 제일 맛이 있었다며 행복해 하시더라는 말이었습니다.  아내도 그랬지만 저도 그 말을 들으면서 참 감사했고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확인했습니다. 역시 행복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아주 적은 것을 주지만 많은 것을 되돌려 받는 것 같습니다.

성탄은 “내어줌”의 사건이고 지금은 “줌”의 계절입니다. 여러분의 작은 선물들이 큰 행복을 “탄생”시키는 은총이 넘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