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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위험한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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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6-10-23 15:16 조회2,2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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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 제목이 사뭇 위험스럽다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사실, 이 제목은 팀 클린튼과 죠슈아 스트라웁 두 사람이 쓴 The God Attachment, 관계의 하나님: 친밀하고 깊게 교제하라는 책의 제 10장 제목입니다. 그리고 그 의미도 사실 위험스럽지 않고 오히려 은혜롭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위험한 은혜인 이유는 가장 먼저, 이 은혜가 은혜되게 하시기 위해 그분이 엄청난 희생의 대가를 지불하셔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고후 5:21)고 사도 바울이 말한 것 처럼, 그 분은 당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희생하셔야만 했기에, 위험한 은혜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짐작하시겠지만 이런 희생의 대가는 본질적으로 희생의 대가를 지불하는 한 쪽만이 아니라 희생의 대가로 혜택을 입는 쪽에게도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당신의 가장 소중한 독생자를 희생제물 삼으심으로 우리에게 참 자유의 은혜를 주셨듯이, 그 은혜로 인해 우리는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종이 되기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팀과 죠슈아는 이 책에서 이 점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우리는 자발적으로 고용 계약서를 쓴 종이 된다” (190).


하나님의 은혜가 위험한 은혜인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은 자기의 삶을 하나님께 넘겨 드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내려놓음” 을 반복적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저 ‘화재 보험’ 이나 ‘건강 보험’ 에 가입하거나 나중에 천국문 앞에서 보여 줄 ‘천국 무료입장권’ 을 얻었다는 의미 정도로만 하나님의 은혜를 이해한다면 그것은 디트리히 본회퍼가 질타했던 “싸구려 은혜”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고용 계약서에 서약을 하여 종이 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의 마음에 연결시켜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분의 마음에 우리의 마음이 연결되면, 즉 그 분과의 관계가 회복되면, 그분의 한량없는 선하심과 인자하심때문에 더이상 자기 자신을 방어하거나 경영하려고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대신 그 분께 기꺼이 우리의 주인 자리를 내어드리고 그 구도 속에서 우리는 참 자유를 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자유는 우리가 하고 싶은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자유는 아닙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고용 계약서 작성을 위해 우리 쪽에서 테이블에 가지고 가야 할 게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차원에서의 “속박”입니다. 그 분께 속박당함으로 참 자유를 얻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생 최대의 아이러니입니다.


‘속박 당함’의 의미가 많이 있지만, 그 중 하나, 그것은 바로 소그룹에 속하여 그 안의 관계에 의해 속박당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남녀가 결혼하여 서로에게 속박당하는 것이나 가정 안에서의 자유와 속박(책임)과 똑같은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위험한 은혜가 목장에서나 교회에서 체험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가 비로소 교회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위험한 은혜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과의 관계에 일대 변혁을 일으킬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일에 있어서도 생각이나 가치나 살아가는 방법에 일대 변혁을 일으킵니다. 목장 사역을 그 테두리 속에서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