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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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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7-02-02 11:49 조회2,0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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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제목만을 보면 오해할 소지가 없지 않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 시대의 모든 교회들이 안고 있는 과제들입니다. 교회의 규모가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교회에 관한 이해가 서로 다르고 그 다른 점에서부터 기인하는 오해가 교회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는 대형교회를 지향하는 이 시대의 풍조에 우리 교회가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교인수가 2천명이 넘으면 대형교회라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인데, 많은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대형교회를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대형교회를 선호하지 않는 목사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교회의 교직자들이 모든 교인과 개인적 관계를 맺는는 것이 불가능하고 대부분의 교인들이 서로를 알지 못한 채 교회를 중심으로 신앙생활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결과적으로 익명의 교인들을 대량으로 양산하고 헌신해야 하는 의무감을 느끼지 않고도 편안하게 신앙생활하도록 허용하거나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교회의 특징은 볼거리, 즐길거리, 유익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많이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소비자 중심의 문화에 물든 신앙인을 길러내기 때문입니다.


셋째, 극단적 개인주의로 일관하는 이 시대의 사조에 쉽게 물들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공동체를 구성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넷째, 대형교회가 반드시 좋은 것만이 아니듯이 작은 교회가 반드시 나쁘거나 틀린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작은 교회는 덜 좋은 교회, 작은 교회 목회자는 덜 유능한 목회자, 그런 교회 교인을 “삼등” 신자처럼 취급하는 것은 대단히 큰 잘못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조에 동조하여 작은 교회 교인들을 끌어모아 대형교회를 만들어가는 것은 예수님이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 “마케팅”을 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 대신 불신자 전도에 총력을 기울이기를 원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예수님을 믿지 않는 한인들이 10명 중 7명이 넘습니다.


다섯째, 건강한 작은 교회가 많아져야 기독교가 타락하지 않고 순수성을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기독교가 욕을 먹는 이유 중 하나가 대형교회 때문인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기독교 역사 상 교회가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을 유지했을 때는 교회가 가난하고 핍박 받을 때였고, 반대로 타락할 때는 여지없이 교회에 돈과 권력이 축적되었을 때였습니다. 대형교회가 되면 원치않아도 교회에 힘이 실리게 되고, 그러면 교회는 그 다음 수순대로 타락하기 쉬운 것입니다.  


지난 주 주보에 발표된 출석인원이 800명이 넘었습니다. 믈론 당분간은 여전히 700명과 800명 사이를 왔다 갔다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준비해야 합니다. 큰 교회가 빠지기 쉬운 구조적 맹점과 그 분위기에서 양산될 수 있는 소비자 중심의 신앙태도를 경계하고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유지하고 회복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평신도 리더십의 강화를 포함한 교회 조직의 재정비, 교회 멤버십에 대한 명확한 정의, 침례와 성찬의 성경적 의미 강조, 치리의 회복, 그리고 소그룹 사역의 바른 운영등, 그외에도 필요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연구하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의견을 나누어주십시오. 모든 것을 “예수님을 위해서, 그리고 교회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우리 교회가 된다면, 어떤 과제물이 주어져도 우리는 잘 풀어나가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