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나누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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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7-08-06 18:29 조회2,00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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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흐름을 감지하게 하는 것들이 우리들 주변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얼굴에 와 닿아 초 가을을 느끼게 해주는 새벽 바람이라던지, 여행 떠났던 교우들이 하나 둘씩 집으로 돌아오시는 모습을 통해 여름의 끝자락에 서있음을 알게 됩니다. 특별히 유난히 분주했던 금년 여름 행사가 모두 성료되었음을 보면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제 2차 탄자니아 단기선교를 시작으로 SEND 컨퍼런스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분들의 땀과 눈물과 기도와 물질의 헌신으로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소중한 사역들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영광을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께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수고해주신 여러분 모두 모두에게 감사와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농사 일은 씨앗을 뿌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고, 그 다음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기도와 관심으로 물을 주고 김도 메주면서 풍성한 결실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거룩한 사역이고 특권이라고 믿습니다.
요즘 제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한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뜻밖의 생각이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목회란 무엇이냐” “교회란 무엇이냐” “이민교회의 진정한 부흥의 의미가 무엇이냐” 와 같은 아주 원초적이고 어찌보면 상식적인 수준의 주제들입니다. 한 교회에서 15년을 목회했으면 아주 쉽게 답이 나와야 할 법한 이런 질문들이 점점 어렵게 여겨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렵지 않게 생각되었던 질문들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을 보니 이젠 저도 나이를 먹었나 봅니다. 생각이 깊어졌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철이 들어가는 징조라고 자화자찬해야 할지. 늘 자신을 돌아보며 성찰하게 하는 시간들이 필요하고 저 자신에게 유익을 주는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그 과정은 썩 유쾌하지 않습니다. 제 살을 도려내는 것 같고 바늘 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아 좌불안석입니다. 하지만 어떡합니까? 그것이 저만이 아니라 여러분, 그리고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껴안고 가야 할 구도자의 삶인 것을.
우리 교회가 이 땅에 세워진지 마흔 한 번째가 되는 주일을 한 주 앞두고, 생일을 의미있게 맞기 위한 마음을 담아 여러분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드립니다. 위에서 언급해드린 질문들을 한 주 동안 되뇌이시면서 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목회란 무엇이냐” 대신에 “신앙이란 무엇이냐”를 가지고 한번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자신에게 “믿는다는게 무엇이냐”고 자문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교회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이민자의 삶에 있어서 교회는 어떤 의미가 있고 무엇이 부흥인지, 고뇌하며 성령께 여쭈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원하시면, 그리고 가능하시면 주중에 저에게 이메일로 여러분의 생각을 정리하여 적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게 창립 41주년 감사주일인 다음 주일에 우리의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그것도 뜻깊고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제 이메일 주소는 pastorchoi@sugarloafchurch.org 입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계절의 변화를 몇번이나 경험하게 될지 우리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한 번 뿐일지, 열 번, 스무 번일지 알 수 없지만, 바쁘고 고단한 이민의 삶 속에서도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 순간은 너무도 절실히 요구됩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성령님의 가르쳐주심에 따라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을 하여 거룩한 믿음의 공동체를 “평안하고 든든하게” 세워나가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주 예수님의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