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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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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7-11-12 20:06 조회2,2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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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부터 금요일 까지 삼일동안 기도원에 다녀왔습니다. 수요일에는 가까운 다니엘 기도원에 갔습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기도원이 있나 싶을만큼 기도원 곳곳마다 기도자들을 배려하는 흔적들이 베어있었습니다. 낙엽에 떨어지는 보슬비를 맞으며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주님의 숨결을 느끼는 것 같아 절로 ‘힐링”이 되는 듯 했습니다. 마침 기도하러 온 한 형제를 만나 뜻하지 않은 신앙상담을 해주며 함께 기도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목요일에는 아내와 함께 노스케롤라이나에 있는 우리 교단 소속의 리지크레스트 수양관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제가 필라델피아에 살 때부터 아내의 사역 관계로 자주 가본 곳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동안에도 한번은 안수집사님들과, 또 한번은 목자들과 함께, 그리고 한번은 교역자들끼리 새 해를 준비하며 기도하기 위해  다녀온 곳이기도 합니다. 여러해 동안 초등부 학생들이 센트리키드 여름 캠프에 참여했던 곳이기도 하고 유스그룹 학생들이 다녀온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러 면에서 새로웠고 많이 좋았습니다. 갈망함이 가득한, 또 진정 주님과 대화 하고자 하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더 가득했고, 무엇보다 그곳에 갈 때마다 동행한 분들과의 사역으로 인한 분주한 마음 때문에 그냥 스쳐 지나쳤던 하나님의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고 그만큼 주님의 임재하심이 마음에 가득했습니다.  


수양관에 마련된 소책자에 이 수양관의 요약된 역사가 소개되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1907년 3월 8일에 문을 연 이후, 셀 수 없이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모여 기도하고 훈련받으며 치유되고 세움받는데 사용된 이 수양관은, 버나드 스필만이라는 한 사람의 비전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즉, 침례교인들이 모여 기도하고 성경을 배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가르치는 “Big Mountain of Faith” (믿음의 큰 산)을 꿈꾼 결과, 1천 300 에이커 위에 현재의 수양관이 세워진 것입니다.  


남북전쟁 종료 후 일어나기 시작한 신앙부흥운동이 드와이트 무디에 이어 “1905-1906 부흥 운동”으로 이어지면서 북동부에서 남서쪽으로 무섭게 번져나갈 때, 주님을 사랑하던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은혜받고 훈련받고 테네시, 켄터키, 조지아, 알라바마등 서쪽으로 그리고 남쪽으로 흩어져 복음을 전했는데, 이 수양관이 전초기지의 역할을 했습니다. 첫 집회에 600여명이 모였고 이 집회가 끝나자 은혜받은 이들이 노스케롤라이나 주변과 테네시와 조지아 산간지역과 모든 동네를 다니며 교회를 개척하기 시작했는데, 살롱이나 술집 주인들이 구원받고 술집이 교회가 되는 역사가 곳곳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런 부흥의 역사는 침례교단이 장로교회나 감리교회에 비해 역사가 짧지만 전도와 선교, 그리고 교회개척을 제일 많이 하는 교단으로 서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남침례교회 역사를 보면 이 당시 전도의 불길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동네마다 교회가 엄청난 속도로 많이 세워지면서 목회자가 제 때에 충당되지 않자 이 수양관에서 훈련받고 전도하여 개척한 그 교회에서 그들을 목회자로 세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전통이 되어 침례교단에서는 목사 안수를 교단에서 주지 않고 개 교회에서 모든 교인들이 결정하여 주게 되었습니다.  때때로 그것을 오해하여 침례교단은 신학을 하지 않아도 목사가 되는 교단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사실은 마른 들풀에 번지는 불길처럼 일어나는 부흥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대안이었고, 다른 어떤 것보다 전도하고 교회를 세우고 부흥케 하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결과이었으며, 이것이 남침레교단의 정체성을 정해주는 핵심 가치가 되어온 것입니다.  


수양관에서 내려오기 전, 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어느새 나무에서 다 떨어진 낙엽들로 잘 보이지 않는 좁은 산길을 조심스럽게 운전하여 올라간 그곳에 시편 121편 1-2절 말씀이 새겨진 푯말이 있었습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그 말씀을 묵상하며, 바쁜 이민생활 틈틈이 일상을 벗어나서 산에 올라 눈을 들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를 바라는 일을 교우 여러분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우선 내년 메모리얼데이를 기해 주일 오후와 월요일, 1박 2일로 목자 수련회를 이곳에서 가질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동행키 원하는 분들도 동참할 수 있는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다음 여행지를 이곳으로 정하고 주님과 깊은 만남을 경험해보시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침례교 믿음의 선배들이 그곳에서 가슴이 터지도록 품었던 영혼구원의 열정과 전도자의 헌신의 얼을 담아올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