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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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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4-28 10:51 조회2,2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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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목회자 칼럼의 주제는 단연코 남북한 정상간의 만남을 둘러싼 이야기들이어야 하지만, 막상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방향을 잡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만감이 교차하고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에 꽉 차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역사적인 만남을 두고 보이는 반응은 기대했던대로 크게 두 가지 인 것 같습니다.  낙관론과 신중론이 바로 그것입니다.  양쪽 다 정연한 논리가 뒷받침되는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관점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의 차이가 아담과 하와 이후 모든 인생사에 진보와 보수를 존재케 했고 아마도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관점의 차이를 수용하는 것을 전제로 한, 이성적이고 성숙한 의식을 국민들이 가지고 한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향해 남과 북이 함께 걸어가는  것입니다.  이 일은 이념의 보수와 진보 수호보다 우선되는 것이고 정권이나 체제를 유지하는 일보다 앞서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염려스러운 것은 남과 북 자체 내의 수용능력입니다.  70년 전의 비극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민이 하나되어야 하는데 남한은 남한대로 사분오열되어 있고 북한은 아예 자기 목소리 조차 내지 못하게 하는 일인독재의 족쇠가 3대째 내려오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런 난제를 풀어나가기에는 너무도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많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미국과 중국을 대표로 하는 세계의 열강들이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은 뻔한 사실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쪽으로 일을 끌고 가려고 할 것입니다.  얽히고 섥힌 이런 이해관계 속에서 민족적 대화합을 이루어내야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가 중요합니다.  남북의 두 정상이 만나 회담을 하고 합의문을 발표한 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일을 그르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정자들과 온 국민이 한 마음 되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어야 합니다.  정치적 이념을 떠나서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하여 함께 고민하며 이 일을 같이 수행해 나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고 말것 입니다.

 

사실 이번 일도 남한의 대다수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채 맞게 되었고, 그래서 아직도 어리벙벙한채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하는게 사실입니다.  국민들 여론을 의식해서 말을 아끼고 있는 듯한 야당 지도자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상황은 보나마다 남한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훨씬 더 열악할 것입니다.  70년동안 자신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채 독단적으로 결정되는 체제에 익숙한 북한 국민들이 앞으로 일어날 변화에 얼마나 수용적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한국사람이 모이는 곳마다 이번 일이 화두가 될 것입니다.  아마 오늘 교우들이 친교시간에 나누는 이야기의 주제도 마찬가지 일거라고 짐작합니다.  바라기는 성숙한 대화의 자세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크리스찬으로서의 관점을 가지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예의와 겸손을 겸비한 대화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기독교적 관점이란 기독교적 역사관입니다.  즉, 역사의 주관자는 결국 예수 그리스도시며 민족의 흥망성쇠가 그분의 손에 달려 있다는 믿음입니다.  주님께서 우리 민족의 앞날을 어떻게 인도하실지,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찬인 우리가 어떤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들을 서로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이야기를 하게 되고 결국에는 언쟁과 나뉘어짐의 결과를 초래하고 맙니다.

 

그리고 그렇게 민족의 장래를 논하고 염려하며 기도하지만, 그런 일들이 사실은 우리의 매일 일상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사소한 작은 일에 충실하지 못한다면 그런 이야기들은 말장난에 불과할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귀하고 급한 일이 있습니다.  이미 신문을 통해 소식을 접하셔서 알고 계시겠지만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정지은 자매를 위한 골수 기증 캠페인이 오늘 우리 교회에서 3부 예배 후에 있습니다.  면봉으로 여러분의 타액을 채취하면 되는 간단한 검사이고, 검사결과 적합 판정을 받게 되면 그리 어렵지 않은 과정을 거쳐 한 생명을 살리게 됩니다.  설령 이번에 적합 판정을 받지 않는다 해도 앞으로 사람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는 귀한 캠페인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것이 크리스찬됨의 의미이고 역할이고 통일로 나아가는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주님의 은혜가 우리 민족 위에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