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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18-09-22 19:03 조회2,1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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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도 이전같은 명절 분위기는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오랜 세월 동안 몸에 깊이 베인 한가위 명절의 정서는 쉽게 가시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때마침 남북한의 정상들이 평양과 백두산을 오가며 가진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들의 오랜 숙원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듯 보여 많은 이들이 기대감에 한층 부풀어 오르고, 또 핵 문제로 인해 얼키고 설킨 관계들이 조금씩 풀려나가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금년에는 유독 추석을 맞아 고국을 방문하는 교우들이 많이 눈에 띄입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찾아뵙거나 건강진단을 받기 위하는 등등 이런 저런 사유를 가지고 모처럼 귀국길에 오른 교우들이 어림잡아 20여 분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모쪼록 성령님과 동행하는 복되고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의 회계년도는 10월부터 시작합니다.  즉, 한 회계년도의 끝자락에 우리는 서 있는 셈입니다.  결산과 예산을 위한 위원회가 결성이 되고 준비작업을 해 왔고 이제 다음 주에 제직회를 거쳐 10월 첫 주에 정기 교인 총회에서 인준하는 과정을 밟아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또 한 해를 준비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돌아보면 올 한 해도 변함없으신 주님의 풍성한 은혜로 우리 교회가 지내왔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민사회에서 교회마저도 분란의 소용돌이에 휩쌓이기 쉬운데, 우리 교회를 “이만하게” 해 주신 은혜가 너무 감사합니다.  가정같은 교회, 교회같은 가정을 애타게 바라며,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는 교회되기를 간구하는 우리의 기도에 주님께서 풍성한 은혜로 응답해 주신 결과라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성령님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나가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물질적으로도 ‘이만큼’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변의 여러 목사님들이 의아해 하는 것 중 하나가 슈가로프교회에서는 헌금에 대해서 거의 언급하지 않는데 어떻게 재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헌금생활은 신앙의 성숙도와 정비례하는 것으로써 사죄의 은총 구원의 감격 가운데 사랑고백으로 드려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우리 교회에는 지역사회에서 소문난 부자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분들도 그리 많지 않고 대부분이 이민 1세들의 전형적인 소규모 자영업이나 박봉의 직장인들이십니다.  850명의 출석교인 중 300명이 영유아부에서 대학청년들이고 7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또 많이 계셔서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는 연령대의 비율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교단을 통한 협동선교나 초원을 통한 해외선교 사역이나 교육사역, 그리고 그 외 다른 모든 사역들을 해 올 수 있었음은 먼저 주님의 전적인 은혜이고 또 여러분의 섬김과 헌신의 결과입니다.  본관 건물과 교육관 건물의 청소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자원해서 청소해주시는 팀원들, 무명으로 모든 청소품과 화장실 용품을 지난 10년 넘게 헌물해주시는 분, 주일 친교비를 절감하기 위해서 매 주 세일 품목을 구매하며 시간과 정성으로 손수 음식을 만드는 팀원들, 전구 하나라도 아껴가며 시간과 재능 기부를 하여 최소한의 재료비외 지출을 절감해주시는 건물관리부 등등,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만큼 많은 분들이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봉사하고 계시기에 우리 교회가 이만큼 지내올 수 있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이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가오는 새 회계년도를 준비하는 중, 이런 감사의 마음이 밀려오면서 또 한편으로 커다란 부담도 다가왔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 앞에서 지혜로운 청지기적 삶을 살아야 하듯이, 믿음의 공동체로서 주님이 주신 이런 자원을 최대 한도로 지혜롭게 집행하며 충성스런 청지기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에, 성도들의 피땀과 같은 연보를 단 1센트라도 허투루 사용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추석은 원래 감사의 명절입니다.  올 한 해에도 교회와 교우 여러분 모두에게 베풀어주신 은총을 인해 주님께 감사합니다.  우리 교회에 채워주신 넘치는 복을 인해서도 감사하고, 또 여러분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모쪼록 한가위의 풍성함이 우리 주님 안에서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