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일찍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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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8-25 10:51 조회2,31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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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에서 강의를 하다보니 종종 재미있는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중 하나가 모든 학생들이 휴강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사정 상 강의가 취소될 때 그것 때문에 시험에 든 학생을 아직까지 단 한 사람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을 재미있는 일로 분류를 하는 이유는, 사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비싼 학비를 내고 공부하는 것이고, 휴강할 때마다 그만큼 손해를 보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수의 입장에서는 열심히 출결석 관리를 하는데, 매 학기 첫 시간에 서로 약속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 번 결석하면 낙제한다는 것이나, 세 번 지각 또는 조퇴하면 한 번 결석으로 처리한다는 것등 입니다. 물론 지난 10여년 동안의 신학교 사역 가운데 세 번 결석해서 그 과목을 낙제시킨 경우가 단 한 건도 없었고, 그 중에는 “은혜 점수”가 터무니 없이 가산된 결과가 대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예배자들의 출석현황을 최소한 석달마다 점검하여 그 다음 석달동안 예배참석 허락 여부를 결정하신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허무맹랑한 발상일까요? 또는 이런 생각이 쓸데없고 무의미한 생각에 불과한 걸까요? 그런데 만일 주님께 너무도 의미있는 발상이라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설령 우리 주님께서 “은혜 점수”를 후하게 주셔서 습관적 결석생과 지각생들에게 다른 아무 조치를 취하시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가 주님께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성도의 도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 오랫만에 “예배시간 10분 일찍 오기” 캠페인을 재개하면서 두가지 정 반대의 감정 변화가 일어납니다. 하나는 매 년 하는게 아니라 오랫만에 한다는 사실이 감사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런 캠페인은 사실 영원히 해서는 안된다는 자책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 스스로가 정한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모임에 가보면 그 모임을 주관하는 사람에 따라 일어나는 현상이 천차만별입니다. 그 가운데 우리의 마음을 씁쓸하게 만드는 것 하나는 9시 30분에 시작한다고 통보했음에도 정작 10시에 시작하는 것이고, 더 서글픈 것은 참석할 사람들이 의례히 30분 늦게 올 것을 계산해서 그렇게 통보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입니다.
우리 주님은 어떤 스타일이실까요? 정한 시간보다 10분쯤 늦게 오실까요? 제 생각에는 그보다 훨씬 전부터 미리 오셔서 당신의 자녀들을 만나볼 생각에 설렘과 기쁨을 가지고 기다리실 것 같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 주님은 늦으막하게 거드름을 피우며 오신 후 한번 ‘쓰윽’ 훑어보시고 그냥 시큰둥하게 사라지시는 분이 아니시라는 점입니다. 한참 전에 오셔서 당신 자식들을 기다리시며 당신의 온 관심과 정성을 다 쏟아 예배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주시고 돌보시는 주님이심을 믿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스타일인지요? 습관성 지각생? 조퇴생? 아니면 결석생? 그래서 “예배실습 과목”에서 낙제할 수 밖에 없는 분?
사실 우리 교회는 예배시간이나 주차장 상황등을 감안할 때 지각하지 않기 위해서 평균 이상으로 노력을 해야합니다. 모두가 그것을 감안하여 열심히 하고 계신다고 또한 믿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예배자의 숫자가 늘어나고 특히 2부와 3부 예배자들의 교체가 원할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지연되는 시간이 발생하다보니 지금까지 보다는 좀더 서둘러서 움직이셔야 합니다.
“기왕이면”이 아닙니다. “하는 김에 좀 더 잘하자”는 차원과도 다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간에 지각하지 않는 심각한 사안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의 성숙함을 믿습니다. 다음 주일부터 여러분의 그 성숙한 모습 보여주시는 것을 기대하겠습니다.
10분 일찍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