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야 할 것과 붙잡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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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19-01-26 14:05 조회2,18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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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면서 소속감을 갖는다고 하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을 그렇게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에 Cast Away라는 영화를 감명깊게 본 적이 있습니다. 수화물 비행기가 바다에 추락하고 오직 혼자 살아 남아 무인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였습니다. 사람 얼굴을 그려놓은 배구공을 ‘윌슨’이라고 부르면서 외로움을 달래던 주인공이 뗏목을 타고 무인도를 탈출하는 과정에 애지중지하며 배에 태운 ‘윌슨’이 뗏목에서 떨어져 멀리 떠내려갈 때 오열하던 장면이 처연해 보였습니다. 그만큼 사람은 누군가에게 그리고 어디엔가에 소속되어야 함을 그 영화는 강조하고자 했던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혈연에 의해 소속될 곳이 정해집니다. 고향이나 학교등을 통해 또 다른 소속 관계가 형성이 됩니다. 그리고 그 중에 가장 소중한 믿음의 가족관계가 이루어져 우리는 소그룹인 목장과 대그룹인 교회에 속하게 됩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복입니다.
그런데 믿음의 공동체에 속하는 것은 다른 것과는 달리 철저하게 소속된 이들의 결단과 자원하는 희생에 의해 그 관계가 이어지게 됩니다. 일반 사회에서의 이해관계와는 전혀 다르게, 교회에서는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에 매여 관계가 형성되고 소속이 이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의 공동체에서는 소속된 모든 분들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동체를 지키고 건강하게 세워나가기 위해서는 서로 서로 삼가해야 할 것도 있고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일들도 많이 있습니다. 먼저 삼가해야 할 것 중 몇 가지만 꼽아본다면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을 삼가야 합니다. 남을 비방하거나 헐뜯는 언행은 교회에 설 자리가 없어야 합니다. 해서도 안되고 들어서도 안됩니다.
또 삼가야 할 것은 교인간의 돈거래입니다. 우리 교회는 돈을 꾸거나 빌려주는 일을 금합니다. 지금까지의 직간접 경험에 비추어볼 때 빌리는 사람이나 빌려주는 사람이 함께 다치기 때문이고 더 심각한 것은 교회에 큰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장에서도 돈거래는 절대 금물이고 교회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빌려달라고도 하지 마시고 빌려주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목사가 매정해서가 아니라 여러분을 염려하고 사랑해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정 안되어 보이면 그냥 구제비로 드리시기 바랍니다. 빚을 준다고 생각하지 말고, 또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은밀한 중에 구제하십시오.
삼가셔야 할 것 중에 또 하나는 교회나 목장 안에서 물건을 매매하는 일입니다. 매매하는 물건을 교회나 목장 내에서 주고 받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만난 김에 편해서 그런 상(商)행위가 이루어지겠지만, 그것이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교회나 목장이 장사하는 곳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우리 교회 교우가 운영하는 비지니스를 적극적으로 애용해주시기를 바라고, 바랄 정도가 아니라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목사입니다. 부교역자들과 식사하러 갈 때면 두말하지 않고 우리 교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에 가자고 하는 목사입니다. 아씨마트의 Food Court에 우리 교인이 음식점을 운영하실 때 이런 저의 생각 때문에 부교역자들이 다른 좋아하는 음식 대신에 항상 똑같은 음식을 드시기도 했습니다. 그 마음은 지금도 동일하고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 교인의 비지니스가 나아지기를 원합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그게 부모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나 목장 내에서 매매행위를 하거나 물건을 주고 받는 일은 금합니다. 편리함이 부덕함을 정당화 할 수 없습니다. 성도들이 교회나 가정에 모여 거룩한 모임을 가질 때, 이 모임의 이유와 동기에 어긋나는 것은 어떤 것도 용납될 수 없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 건물 안에서만이 아니라 파킹장에서도 삼가해야 할 일입니다.
건강한 믿음 공동체를 세우고 보호하기 위해 권장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몇가지만 꼽아본다면 격려하고 칭찬하고 응원해주는 일입니다. 인간관계에서나 공동체에서 가장 위험한 발상은 상대방은 다 틀리고 자기만 맞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어느 누구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대신 자기 자신에게 그것을 끊임없이 확신시켜줍니다. 그래서 부지불식간에 그런 생각이 말이 되고 행동으로 전달이 됩니다. 내 생각이 중요한 만큼 상대방의 생각도 존중해주는 풍포가 공동체를 건강하게 해 줍니다.
또 붙잡아야 할 점은 교회라는 공동체인만큼 서로를 돌아보며 각자의 책임을 지는 일입니다. 건강한 가정일수록 각자의 본분을 감당하듯이 책임있는 언행이 교회와 목장을 건강하게 해 줍니다. 제 생각에 진정한 책임의 시작은 양보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내 권리를 포기하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동체 전체의 유익을 생각하는 것이 책임있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믿습니다.
오늘 목회자 칼럼의 내용이 좀 까칠하다는 생각이 들어 염려스럽습니다만, 결국 이런 것들이 금년 우리 교회 표어인 “살아나리라”대로 살아나고 살리는 일에 너무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에 협력하고 짐을 나누어지는 은총이 넘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