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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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18-11-24 15:54 조회2,00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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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정이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오랫동안 우리 나라는 단일 민족 국가로 이해되어 왔습니다. 끈끈한 정과 “체면/명예와 수치”의 가치관을 토대로 한 문화가 주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그에 못지 않는 폐단도 적지 않습니다. 그 대표적인 폐단이 ‘유유상종’입니다. 혈연, 지연, 학연 등등으로 나타나는 끼리 끼리의 현상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많습니다.
연줄로 엮인 관계에서는 생면부지의 사람에게도 죽마고우 마냥 마음을 쉽게 열고 서로에게 다가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인사조차 나누지 않는 경향이 짙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교회 안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게 일어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문화를 서로가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교회 안에서는 이것이 당연하지 않게 받아들여지고 더 나아가서는 상처를 받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우리 교회의 새가족부는 헌신된 많은 부원들이 각 팀에 소속되어 방문하신 분들을 열심히 섬기고 계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만, 이 일은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사역이고 그것은 여러분의 상상을 훨씬 뛰어 넘을만큼 중요합니다. 새가족부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훈련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좋은 학습 방법 중 ‘벤치 마킹’이 있습니다. 이미 잘 하고 있는 대상의 장점을 따라 배우는 방법입니다. 다음은 캘리포니아의 새들백 교회에서 많은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귀한 원리입니다.
1. 가장 좋은 위치에 “손님”을 위한 주차 공간을 마련하라- 우리 교회에서 가장 좋은 자리는 장애자 주차 공간을 제외한 윗쪽의 모든 자리입니다.
2. 건물 밖 지정된 곳에 환영팀원을 세우라 – 셔틀 버스가 정차하는 곳에서 모든 분들에게 밝게 웃으며 맞아주시는 환영팀이 계신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일과 함께 병행해야 할 일은 처음 오시는 “손님들”만 환영하고 본당까지 안내해 드리는 일입니다. 연령별로 안내할 수 있도록 각 교육 부서도 참여해야 합니다.
3. 본당 입구에 안내 책상과 안내 위원을 배치하고 각종 정보 전단지를 준비하라. 그리고 기본적인 정보를 안내 위원들이 잘 알도록 훈련하라.
4. 곳곳에 표지판을 세우라. 예배실, 교육관, 영유아부실, 유초등부실, 등등 처음 방문하는 분의 눈높이에 맞춰 준비하라 – 익숙한 우리들의 입장이 아닌, 특별히 한글을 읽지 못하는 분들까지도 염두에 둔 준비가 필요합니다.
5. 본당에 들어서는 순간 은헤롭고 경쾌한 찬양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하라 – 경건한 분위기도 좋지만 너무 경직된듯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그리고 처음 오신 분들이 그런 분위기에 긴장하지 않도록, 그래서 마음을 열고 안정된 마음으로 예배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배 시작5분전까지는 녹음된 찬양을, 5분전부터 시작직전까지는 피아노나 키보드의 연주 음악이 나오도록 음향팀에서는 시간을 엄수해 주셔야 하고, 예배 전에 앉은 자리에서 서로 반갑게 인사하는 것은 좋지만 담소를 나누는 수준으로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꼭 필요한 대화는 큰 소리로 하지 않도록 절제해 주십시오.
6. 모든“손님들”은 익명으로 해드리라 – 일어서게 한다던지 손을 들게 하지 말라는 것인데 이 점은 우리 교회가 오랫동안 준수해 오는 방법입니다.
7. 그들을“방문자” (Visitors)라고 부르지 말고 “손님” (Guests)이라 부르라 –방문자라는 말 자체가 남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한 말이지만, 손님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리고 섬겨야 할 대상임을 전제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8. “방문 카드”를 빠짐없이 드리라 – 의도적으로 빠트리는 일은 없겠지만 실수로라도 빠지는 분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카드에 단순히 신상정보를 적는 내용을 넘어 우리 교회의 예배나 사역을 돌아보게 하는 내용까지 포함하면 좋겠습니다.
9. 예배 인도자들이 편안한 자세로 임하라 –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수없이 반복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강단에 설 때마다 두렵고 떨리는데 찬양팀이나 기도자등 순서를 맡은 분들이야 더 말할나위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 해 보겠습니다.
10.서로 반갑게 인사함으로 예배를 시작하라 – 얼마 전 시도해 본 “최소한30초 동안 주변분들에게 인사해보자”는 것과 비슷하 맥락입니다. 눈인사 정도가 아니라 악수를 하거나 ‘허그’까지 하며 믿음의 형제 자매가 연합하여 예배하는 첫 발걸음을 떼는 것인데, 매주 시도는 못해도 종종 해볼려고 합니다.
11.예배 후 교제하는 장소와 시간을 가지라 – 우리 교회에서는 바나바팀원들이 예배가 마치자 마자 새로오신 분들에게 다가가 인사하며 자연스럽게 친교실로 모시고 가서 교제의 시간을 갖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사역임에도 매주 충실하게 감당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미 잘 하고 있는 점도 있고 보완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집에 찾아오신 귀한 손님들입니다. 어떻게 보면 주님께서 주님의 이름으로 보내주신 귀빈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왕의 칙사로 여기고 정성을 다해 환대해야 할 뿐 아니라, “마지막으로 교회에 한 번 와 본” 분들이라는 마음을 담아 맞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