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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기대와 주님을 신뢰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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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18-10-06 11:37 조회2,1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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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계년도를 마무리하고 또 하나의 새 회계년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한이 없으신 우리 주님의 은혜입니다.  그리고 변함없이 충성스러운 청지기적 삶을 실천하며 걸어오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뒤돌아볼 때마다 후회스러운 점이 많이 보이고 아쉬운 점 투성이 이지만, 더 잘해보겠노라는 다짐을 하면서 믿음으로 또 첫 걸음을 뗍니다.

 

10여년 전,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2008년 12월 마지막 주일에 본관 건축의 첫 삽을 떼고, 또 1년 후 교육관 건축을 시작할 때 그야말로 ‘땡전’ 한푼없이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하다 싶을만큼 대책없는 시작이었지만, 신실하신 주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함을 당신의 부요하심으로 채워주셔서 각각 건축 시작 만 1년 후인 2009년 1월 4일에 본관 입당예배, 2011년 2월 13일 교육관 개관을 하게 해 주셨고 오늘에 이르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의 그 무모한 시작 속에는 ‘No 건축헌금!’이라는 상식적이지 않은 결정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결정 속에는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면 필요한 물질을 주실것’이라는 믿음과, 부흥케 하시면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융자금을 다 갚는다는 “전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한 그 믿음의 고백을 받으셔서 두 번의 건축이 순풍에 돛을 단 듯 아무 문제 없이 순조롭게 이루어졌고, 지난 10여년 동안 주님께서는 필요한 물질을 적절하게 채워주셨습니다.   

 

그러나 가시지 않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융자금을 다 갚는다는 전략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겨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만도 여러차례 인상된 금리로 인한 이자액이 증가됨에 따라 아쉬움은 더 커져갑니다.  성도들의 눈물과 땀 그리고 헌신의 결정체로 드려진 헌금의 많은 부분이 그냥 이자로 나간다고 생각하면 속이 너무 쓰립니다.  본관과 교육관의 남은 몰게이지 액수가 $2,884,000이고 매달 나가는 몰게이지 액수가 $25,000불 정도인데 그 중에 이자에 해당되는 액수가 자그마치 $16,000인데, 이자로만 거의 한 주의 헌금이 나간다고 생각하니 너무 속상합니다.

 

이런 현실 앞에서 제 안에는 두 가지의 서로 상반되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나는 교우 여러분에게 이런 점을 앞세워 마음에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그래서는 안되고 또 그렇게 해서 될 일도 아니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모든 봉사도 그렇지만 특히 헌금하는 일은 전적으로 자발적인 동기와 자원하는 마음 그리고 기쁨으로 해야만 된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설교 주제에 헌금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 하나는 그러면서도 이런 내용을 서로 공유하고 짐을 나누어드려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을 함께 이룬 지체들이기 때문이고 짐을 나눠져야 할 책임과 특권이 주어졌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동참하는 분들로 하여금 섬김의 기쁨과 채우시는 주님의 부요함을 경험케 해드리는 일이고 그것을 통해 믿음이 더욱 단단하게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비전헌금의 취지가 바로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비전헌금의 본래 명칭은 111 비전헌금인데1사람이 1일에 1불씩 저축해서 몰게이지를 빨리 갚자는 의미입니다.  커피 한 잔 값만 절약하면 큰 희생없이도 가능하겠다 싶어 시도한 것인데, 이것 때문에 시험받아 교회를 떠나가는 분들이 생기는 것을 보면서 당혹스러움을 금하지 못한 채 그냥 명분만 유지해 오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저에게 많은 복을 주셨고 은사도 주셨는데, 저 자신을 가만히 진단해보면 돈 버는 재주나 돈을 모으는 은사는 주시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돈을 모으려면 여럿이 식당에 갔을 때 목사로서 폼을 잡고 가만히 있으면 되겠지만 식비를 내야 마음이 편해지는 걸 어떡합니까?  강단에서 성경을 들이대면서 헌금 이야기를 못할만큼 성경지식이나 신학 지식이 없는 것도 아닌데, 행여 단 한 분이라도 시험받을까봐 말도 꺼내지 못하는 소심한 목사인 것을 어떡합니까?  그래서 평생 그렇게 목회해 왔고 건축 후 그렇게 그저 한 주, 일 년 주님만 바라보며 사역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제게는 아직도 여전히 그 믿음이 있습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원금까지 몽땅 갚으실 것이라는.  그러나 그리 아니하실찌라도 그것 또한 주님의 기뻐하시는 뜻이라면I am perfectly OK with it!  그것도 감사요 땡큐입니다.  어차피 주님의 집이고 그 분이 주인, 우리는 청지기일뿐이니까요.  

 

2019년 새 회계년도를 주님께서 어떻게 인도해가실지 설레는 기대와 함께 주님을 신뢰함으로 함께 시작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