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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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19-03-30 10:57 조회2,19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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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주일 슈가로프 Mission Day에 참여해 주시고 땀 흘려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섬김의 결과로 영유아부, 사랑의 교실, 유초등부, 중고등부 교실이 10여년 전의 “쌩쌩한”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특히 사랑의 교실은 몇 단계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이렇게 잘 되리라 확신했습니다. 페인트 실력이 아니라 이 일에 한 마음으로 임해주실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저의 확신은 그냥 야무진 바램이 아니라 당연한 결론이었음이 밝히 드러났습니다. 제 눈에 들어온 여러분의 모습은 귀찮은 일을 힘들게 하시는 모습이 아니라 즐거운 일을 재미있게 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거의 축제 분위기라고 할만 했습니다.
저는 지난 주 미션 데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새삼스럽게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짐은 역시 나눠지는 게 좋다”는 것입니다. 짐이 가벼워지는 것은 물론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시너지 효과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무거운 짐을 나르는 경연대회에서 일등한 말이 천 파운드를, 이등한 말이 800파운드를 끌었는데, 두 말을 함께 하게 할 때 2천 파운드를 끄는 일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주 중에 각 교실을 돌아보는 가운데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교실 안과 교실 밖, 즉 복도가 비교되면서 복도가 눈에 밟히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냥 밟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복도마저 우리끼리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당초 계획에 따르면 복도는 사람들의 눈에 많이 띄는 곳인 만큼 전문가에게 맡기자는 것이었지만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래서 이런 제안을 드립니다. 본관과 교육관의 위 아랫 층을 네 개의 초원이 하나씩 맡아 복도 페인팅을 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오밀조밀한 교실에 비해 탁 터진 공간을 칠하는 것이 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지난 주일에 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은 자신감이 생기신 분들, 그리고 복도의 자국들이 자꾸 눈에 거슬리는 분들을 초원에서 “선발”하여 건물 단장하는 작업을 마무리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약 15년 전에, 그러니까 이전 장소에서 예배할 때 대대적인 교회 건물 개조작업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전 교인이 앉아 친교할 공간도 없는 건물의 아랫층을 개조하기 위해 동남부 각지에서 온 40여명의 남침례교 봉사자들과 함께 벽을 부수고 친교실을 만들고 페인트를 칠했었습니다. 건물 구조에 흠이 갈까봐 건축학을 전공하던 교인들을 동원하여 조사도 하고 온 교인이 참여하여 먼지를 뒤집어 써가면서 작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보니 그 일이 우리 교회가 이곳으로 이사 오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예배 장소를 옮겨야 하는 시급한 현실 앞에서 예쁘게 단장된 건물은 매매에 좋은 영향을 주었고, 또 그 일을 통해 온 성도들이 한 마음이 됨과 동시에 하면 된다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점들을 주님께서는 사용하셔서 이곳에 예배당과 교육관을 세울 수 있게 하셨다고 믿습니다.
꿈보다는 해몽을 좋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물씬 들기는 하지만, 지난 주 Mission Day 작업과 예배당 길 건너 땅 매매하는 일이 자꾸만 연결이 되는 것은 어쩔 수 가 없습니다. 아직도 확인해야 하고 살펴봐야 할 점들이 많지만, 이런 과정 가운데 주님의 인도하심이 어디로 향하는지 겸허하게 믿음으로 주시하면서 온 성도님들이 한 마음 되어 움직이면 된다고 믿습니다.
아울러 여러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교회 옆집(땅) 구매하는 일을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해 주십시오. 그동안 기도는 해 왔지만 이 참에 교회적으로 온 성도들이 합심하여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연로하신 할아버지 혼자 살고 계시는데 방문해본 결과 주거환경도 썩 좋아 보이지 않고, 돌아가실 때까지 익숙한 그곳에 그냥 머물고 싶어하시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노후를 편히 그리고 위생적인 주거공간에서 지내실 수 있는 곳에 기쁜 마음으로 이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근래 들어 저의 목회자 칼럼 내용이 너무 사역이나 비지니스 차원으로 치우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여러분과 소통하고 싶은 일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학교에서 이런 것에 대해 배운 것이 하나도 없는데 주님은 어쩌자고 이런 일들을 자꾸 맡겨 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비전 개스팅은 제가 하고 나머지 일들은 여러분께 맡겨드리라는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섬겨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