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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우리를 데리고 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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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19-09-28 10:33 조회2,0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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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타에는 몇몇 세계적 회사들의 본사가 있습니다.  CNN 뉴스나 Chick-fil-A 또는 홈디포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코카콜라 회사입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복음이 아직 들어가지 않은 곳에 조차도 코카콜라는 들어갔을 것입니다.  그만큼 영향력이 있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큰 규모의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 회사의 중역일까요?  코카콜라를 마시는 소비자들일까요?  뜻밖에도 가장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은 펩시콜라를 마시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굳이 설명을 듣지 않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닐 콜이라는 분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전도하기 원한다면 흡연 구역에 앉아라.”  그들처럼 살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전도할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야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시간을 낚기 위함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기 원한다면 물고기가 있는 “포인트”를 찾아가야 합니다.  아무리 기술이 출중하고 도구가 최고급이며 열심이 특심이라고 할찌라도 물고기가 없는 곳에서 낚시를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무모하기까지 한 일 일뿐입니다.

 

우리 교회의 표어는 “하나님의 동역자를 기른다”입니다.  하나님의 파트너됨을 존재 목적 삼고 그 열망을 담아 다음과 같은 사명 선언문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비그리스도인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여 양육하고 훈련하여 복음의 증인으로 하나님과 동역하게 한다.”  이것은 우리 교회의 나침반과 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강령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을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이룬 믿음의 공동체이지만 사실은 믿는 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는 믿지 않는 세상을 위해 존재합니다.  예수님께서 의인을 부르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고 당신의 존재 목적과 사명을 간단명료하게 천명하셨듯이, 교회는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디트리히 본회퍼도 “교회는 타인들을 위해 존재할 때에만 교회다”고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교회가 교회 되지 못하게 방해하는 장애물들이 교회 내부에 산재해 있곤 합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 하나만 예를 든다면 “친교의 내향적 중력”입니다.  친교는 공동체를 하나로 결속시켜주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이민자로서 21세기 미국 문화에 젖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더더구나 중요합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매주마다 하는 점심 친교를 초대교회가 매주일마다 했던 ‘주의 만찬’과 같은 성격의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을만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들 자신만을 위한 친교 수준에 머문다면 그것은 교회를 교회되지 못하게 하는 “내향적 중력”이라는 방해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고린도 교회가 그랬습니다.  누구와 함께 먹느냐, 언제 먹느냐, 무엇을 먹느냐는 것이 고린도교회를 사분오열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어느 목장이 어떤 테이블을 차지하느냐?” 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친교 테이블 “선점”과 다른 목장원들로부터 그 테이블을 지켜내는 것이 목자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된다면, 고린도교회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되고 말 것입니다.

 

이 시대에 우리 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세워져 가기 위해 서로서로가 스스로에게, 그리고 서로 서로에게 확인하고 다짐해야 할 것 몇가지를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보았습니다. (윌 맨시니 저, 10년 후 우리 교회 참고)

1) 교회로서 우리는 우선적으로 교회 밖의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점을 늘 스스로에게 상기시켜야 합니다.

2) 교회로서 우리는 교회 밖의 사람들에 대해 “우리와 그들” (us vs. them)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버려야 합니다.

3) 교회로서 우리는 매일 24시간 “교회 됨”의 실제를 기억해야 합니다.

4) 교회로서 우리는 타인 특히 불신자들과의 관계와 대화에 참여하는 생활방식을 강화해야 합니다.

5) 교회로서 우리는 교회의 존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도와 제자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스타인백이라는 작가는 “수년간의 몸부림을 거쳐 우리는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 우리를 데려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의미있는 말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동역자로서의 우리 교회도 우리가 하나님의 사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사명을 위해 우리 교회를 선택하셨다고 믿습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요 15:16)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부르셔서 당신의 교회되게 하시고 우리가 존재하고 살아가야 할 목적과 사명을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착하고 충성된 청지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