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 Mail Box (음성우편함)를 확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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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1-23 20:21 조회2,16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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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교회의 자동응답기(answering machine)가 작동하는 대신 전화회사의 음성우편함 서비스가(voice mail box)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영문을 모르기도 했지만 별거 아니고 곧 정정되겠지 했고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부터는 우리 교회의 자동응답기가 고장났거나 어떻게 연결이 잘못 되어서이겠지 하고 추측하면서 정작 손은 쓰지 않은 채 그렇게 또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다가 더 이상은 미룰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전화회사에 연락했습니다. 그 쪽에서의 대답은 의외로 우리 교회는 전화회사가 직접 제공하는 자동음성우편함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거였습니다. 마침 때맞춰 날라 온 전화 요금통지서를 암만 훑어봐도 그 항목으로 청구된 금액이 없고 전화회사측에서도 여태껏 추징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날 아침까지는 고쳐놓겠다는 약속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 동안 메시지를 남겨 놓은 사람들이 있었을 터인데, 그 메시지를 들어볼 수 있느냐고 말입니다. 알아보겠노라고 한참을 기다리게 하더니 드디어 이렇게 말하는 거였습니다. 전화회사측의 잘못으로 음성우편함 서비스가 연결은 되어 있었지만 사실은 원래부터 없었던 서비스였기 때문에 메시지가 저장될 수 있도록 설치된 것은 아니고 그러다보니 녹음된 메시지가 단 한 개도 없다는 거였습니다. 혹시 우리 교우들 중 거기에 녹음은 남겨두었는데, 저로부터 아무런 응답전화를 받지 못한 분이 계시면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소한 실수가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다음부터는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통해 얻은 교훈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 속에도 때때로 그런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열심히 메시지는 남겨두었는데 응답은커녕 남긴 메시지조차도 아무 곳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것처럼, 삶을 열심히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살긴 살은 것 같은데 남는 건 하나도 없는 허망뿐인 인생, 그런 인생을 살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렇게 산다면 참 불행한 일이겠다, 그런 생각이 든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 읽은 이야기입니다. 하도 오래되어서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산 위 사과나무 아래서 낮잠을 자던 토끼 머리에 사과 한 알이 떨어졌습니다. 토끼는 너무 놀란 나머지 잠결에 일어나 산 아래로 달려내려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이 하도 진지하고 당장 큰 난리라도 날 것만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에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짐승들도 술렁거리며 토끼의 뒤를 따라 뛰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점점 더 많은 동물들이 뛰어내려오기 시작했고 나중엔 산의 짐승들 거의가 다 그렇게 허겁지겁 앞의 동물들을 따라 뛰었습니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사자가 있는 곳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사자가 물었습니다. 왜 이리도 소란한가? 왜 이렇게 뛰고 있는가? 이 물음 앞에 그때껏 정신없이 뛰던 동물들은 정작 대답할 말이 없었습니다. 남이 뛰니까 자기도 뛰어야 되는 줄 알고 뛰기만 했지 왜 남들이 뛰고 있는지, 어디를 향해 왜 자기도 뛰어야 하는지 영문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질문은 뒤에서부터 점점 물어 물어 앞으로 갔고 결국 토끼에게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토끼의 대답이 무엇이었겠습니까? 사과 떨어진 말이 나왔을 것이고 엉뚱한 그의 추측이 불거져 나왔을 것입니다.
열심히 사는 것도 필요하고 성실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하나님 앞과 사람들 앞, 그리고 나 자신 앞에서 내놓을 것이 있는 삶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진정 행복한 사람은 지금과 나중에도 변하지 않고 남아 있을 것을 위해 사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행복한 사람, 남이 나로 인해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수박을 고르는 심정과 노력 이라도 기울여 내가 가진 행복의 기준과 방식을 점검하고 확인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칫하면 남들 하는 대로 그냥 그렇게 따라하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말 허망한 인생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3년엔 우리 각자의 인생 보이스메일 박스(음성 우편함)에 메시지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12/2003
그런데 이 일을 통해 얻은 교훈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 속에도 때때로 그런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열심히 메시지는 남겨두었는데 응답은커녕 남긴 메시지조차도 아무 곳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것처럼, 삶을 열심히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살긴 살은 것 같은데 남는 건 하나도 없는 허망뿐인 인생, 그런 인생을 살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렇게 산다면 참 불행한 일이겠다, 그런 생각이 든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 읽은 이야기입니다. 하도 오래되어서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산 위 사과나무 아래서 낮잠을 자던 토끼 머리에 사과 한 알이 떨어졌습니다. 토끼는 너무 놀란 나머지 잠결에 일어나 산 아래로 달려내려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이 하도 진지하고 당장 큰 난리라도 날 것만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에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짐승들도 술렁거리며 토끼의 뒤를 따라 뛰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점점 더 많은 동물들이 뛰어내려오기 시작했고 나중엔 산의 짐승들 거의가 다 그렇게 허겁지겁 앞의 동물들을 따라 뛰었습니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사자가 있는 곳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사자가 물었습니다. 왜 이리도 소란한가? 왜 이렇게 뛰고 있는가? 이 물음 앞에 그때껏 정신없이 뛰던 동물들은 정작 대답할 말이 없었습니다. 남이 뛰니까 자기도 뛰어야 되는 줄 알고 뛰기만 했지 왜 남들이 뛰고 있는지, 어디를 향해 왜 자기도 뛰어야 하는지 영문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질문은 뒤에서부터 점점 물어 물어 앞으로 갔고 결국 토끼에게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토끼의 대답이 무엇이었겠습니까? 사과 떨어진 말이 나왔을 것이고 엉뚱한 그의 추측이 불거져 나왔을 것입니다.
열심히 사는 것도 필요하고 성실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하나님 앞과 사람들 앞, 그리고 나 자신 앞에서 내놓을 것이 있는 삶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진정 행복한 사람은 지금과 나중에도 변하지 않고 남아 있을 것을 위해 사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행복한 사람, 남이 나로 인해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수박을 고르는 심정과 노력 이라도 기울여 내가 가진 행복의 기준과 방식을 점검하고 확인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칫하면 남들 하는 대로 그냥 그렇게 따라하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말 허망한 인생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3년엔 우리 각자의 인생 보이스메일 박스(음성 우편함)에 메시지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12/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