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Service

담임목사칼럼 교회소개담임목사칼럼

무익한 종일 뿐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1-23 20:30 조회2,039회 댓글0건

본문

분주했던 여름을 보내며 어느덧 수확의 계절인 가을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고유명절인 추석도 벌써 삼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예년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시간이 흐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9월 한 달은 지금껏 보다도 훨씬 빨리 지나갈거라는 짐작이 듭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10월 첫 주에 신도총회를 하기 때문에 금년결산및 명년의 예산, 목회계획, 그리고 새로 수고하실 제직선임하는 일 등등 할 일이 다른 때에 비해 더 많은 시절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외적으로는 침례교 연합 부흥회가 이번 달 말에 있을 예정이고 당장 내일은 교단의 지방회 총회가 열리게 됩니다.
일년동안의 목회 일정을 돌아보면 계획은 했지만 실행하지 못한 것도 있고 계획에는 없었으나 이룬 일들도 있습니다. 당장 실행에 옮기고 싶은 것도 많았으나 선행되어야 할 것들이 있었기에 미루어야 했던 일들도 있습니다. 이제 한 회계연도를 뒤돌아보면서 내년을 구상하고 계획할 때 성령님께서 부족한 저에게 특별한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제 개인의 Agenda가 아니라 하나님의 Agenda가 우리 교회의 관심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우 여러분들도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주님 앞에서 신앙을 결산하는 한 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내년도 서리집사님으로 교회를 섬기는 일을 다시 또는 새로 시작하는 교우님들은 이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런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차피 이 일은 시작부터 끝까지 봉사하고 헌신하는 직책이기에 “특별한 하자가 없고 기본적인 자격”만 갖추었다면 원하는 분들에게 직분을 맡겨드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약성서에 나오는 ‘집사될 자들에 대한 규정’은 사실 서리집사가 아닌 안수집사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규정을, 매년 갱신되고 새로 인준받아야 하는 서리집사직에까지 적용하는 것은 오히려 무리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만 구원의 확신이 있고 침례를 받고 신앙경력이 적어도 5년 이상은 되고 주위 교우들로부터 인정받고 헌신할 자원의 마음이 있고 훈련을 받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다 “무익한 종”(Useless servants) 들 입니다. 그저 주님께서 우리를 용납하셔서 주님의 일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분이 신앙의 척도를 가늠하는 도구도 아니고 인격을 측정하는 바로미터는 더더욱 아닙니다. 적어도 우리 교회의 직분자되시는 분들만큼은 그런 자세로 일관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교회는 교역자로부터 시작해서 안수집사님과 권사님, 모든 서리집사님들이 다 섬기는 분들이기를 원합니다. 예수님께서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기 때문입니다. 직분자들은 그런 예수님의 제자되기를 자청한 분들이기에 예수님처럼 섬기는 사람이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이번 9월 한달이 그 일을 위해 자아성찰과 새로운 결단이 이루어지는 재창조의 달이 되기 바랍니다.

9/7/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