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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날스와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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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1-23 20:45 조회1,9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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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틈만 있으면 먹이를 부지런히 물어 나르는 두 마리의 새를 보는게 취미가 되었습니다. 그 연유는 이렇습니다. 며칠 전 저희 집 부엌 창 밖 바로 밑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새 한마리를 보았습니다. 온 몸이 빨간 색으로 물들여져 있는 카디날이라는 새였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보아넘겼는데 며칠 째 계속 보이길래 직감적으로 거기에 있는 나무에 집을 짓나보다, 그런데 나무가 나무라기보다는 조그마한 잡목과 같은 것인데 설마 거기에 집을 지을까 했습니다.

그리곤 며칠이 지난 후 언제부턴가 평소 듣지 못하던 작은 소리가 간간히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설마” 했는데 빨간 색의 카디날과 브라운색깔의 카디날이 계속해서 먹이를 물고 그 쪽으로 가는 걸 보면서 어느새 새끼를 깐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두 눈으로 한번 확인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찾아보았지만 암만 봐도 둥지가 보이지 않아 너무 이상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찾는 제 눈에 둥지가 들어왔습 니다. 집에 바짝 붙은 나무이어서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눈길이 잘 가지 않는 곳 쯤에 조그마한 새 집이 있었던 겁니다. 그걸 보면서 어미 새와 아비 새의 지혜(?)에 감탄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더 큰 감탄사를 연발하는 일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그건 다름아니라 몸에 아직 털도 몇 개 없는 이 갓난 새끼 새가 어떻게 알았는지 그야말로 숨소리도 내지 않고 둥우리에 납작 없드려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나치게 의미를 두어 이해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새끼 새에게 그런 생존의 지혜를 주신 하나님의 오묘하시고 세밀하신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또 미물인 새들도 자기 새끼를 위해 자기들이 먹을 것 삼켜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물고 와 새끼에게 먹이는 걸 보면서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 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마6:26)는 예수님의 말씀이 새삼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거나 힘든 일이 연속해서 닥치게 되면 실망이 조금식 쌓이면서 절망감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하나님의 돌보심을 의심하게도 되고 그 분의 신실하심을 신뢰하지 못할 때도 생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공중에 나는 새도 먹이시고 입히시는 세밀하신 분이십니다. 세밀하신 만큼 크신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먹이를 입에 물고 연신 새끼에게 날아가는 어미와 아비새를 보며 오늘도 나에게 생명주신 주님, 돌보아 주시는 주님, 좋으신 주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새벽 이슬을 맞으며 제자들을 찾아가셔서 아침 밥상을 차려주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