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Service

담임목사칼럼 교회소개담임목사칼럼

“그가 여기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1-23 20:43 조회2,013회 댓글0건

본문

지난 2월 25일에 시작된 사순절 절기가 오늘 끝이납니다.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며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기간인 이 사순절동안 우리 교회 에서는 새벽마다 성경말씀을 읽는 일을 계속 해 왔습니다. 마침 어제까지 누가복음을 마쳤는데 예수님의 부활을 기록한 누가복음의 마지막장을 우리는 부활절 하루 앞당겨 읽게 되었습니다. 또 지난 금요일에는 수난일을 기억하며 세족식을 거행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 날밤 제자들과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신 후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일을 기념하며 섬김의 본을 따라 살라고 분부하신 말씀을 형식만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 되새겨보자는 취지로 실시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서로의 발을 씻어주면서 느낀 바가 많았을 것입니다. 처음 하는 세족식이어서 참석하지 못한 분들도 계셨는데 내년부터는 날짜도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바꾸고 성경에 있는대로 성찬식과 세족식을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부활절은 두말할것없이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심을 기념하고 감사를 드리며 축하하는 날입니다. 영어로는 Easter라고 하지만 원래 초대교회에서는 Paschal Day of Resurrection(파스칼 데이 오브 리저렉션) 이라고 불렀습니다. 또는 간단히 Pascha(파스카)라고 불렀는데 이유는 구약의 유월절을 뜻하는 히브리어 ‘파샄흐’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러니까 예수께서 영원한 유월절 양으로서 희생당하신 사실에 근거하여 구약의 유월절을 부활 기념일로 부른 것입니다. 이에 비해 영어 Easter(이스터)는 고대 앵글로 색슨어인 Eastre와 Ostara가 합성된 말로 유럽의 튜톤족이 숭배하였던 새벽과 봄의 여신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아마도 새벽은 어둠을 물리치고 봄은 새생명이 탄생한다는 의미에서 부활의 의미와 관련이 있다하여 부활절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사용되었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부활은 신화나 전통에 머물러버리고 마는 Easter 정도가 아니라 생명이 꿈틀거리고 변화가 일어나는 Pascha, 또는 Day of Resurrection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들의 삶 속에 얽메이고 닫히고 어두워진 구석구석마다 해방의 빛, 소생의 빛이 비취어 끊임없는 ‘부활의 순간들’이 일어나야 합니다. 부활은 바로 그것에 대한 확실한 소망을 가능케 해주는 사건입니다.

눈을 들어 여러분 주위를 보십시오. 풀 한포기, 나무가지의 새싹 하나, 훈훈한 봄바람과 촉촉히 내리는 빗방울, 이 모든 것이 만물을 소생시키는 하나님의 도구요 결과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확인된 이 회복됨과 우리들의 부활을 위해 오늘도 성령님의 바람과 생명의 단비가 오늘 우리들의 마른 영혼위에 임하십니다. “오소서 은혜의 성령님 하늘가르고 임하소서” 이 승리의 노래를 이 부활의 아침 주님께 힘차게 불러드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