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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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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1-23 20:40 조회2,2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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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젊은 남자 집사님 얼굴이 좀 까맣다 했더니 우리 한국인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수염을 기르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보기 참 좋다고 했더니 옆에 있던 그 부인 되는 여 집사님은 질색을 하며 몇월 며칠까지만 기르고 그 다음엔 수염을 깍기로 약조를 했다는 것입니다. 아쉬워하는 빛이 역력한 그 남자 집사님의 얼굴을 보며 매일 한번씩 치루는 저의 자그마한 전쟁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 전쟁이란 건 다름이 아니라 바로 수염과의 전쟁입니다. 대부분의 성인 남자가 다 그렇듯이 얼굴을 더운 물로 잘 달래준 다음 크림을 바르고, 준비된 면도기로 온 정성을 다 해 수염깍기작업을 합니다. 그러나 돈도 들이고 시간도 들이고 정성도 들여 치루는 한판 싸움에서 늘 지는 쪽은 나와 면도기입니다. 상대도 되지 않는 수염이지만 한 두어 주 지나고 나면 예리한 면도날이 무디어져 새 것으로 갈아 써야만 되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는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보면서 늘 영감을 얻거나 감동이 될만한 해석을 시도하는 버릇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습니다. 수염과의 전쟁을 놓고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해석을 했을것 같습니까? 수염의 지칠줄 모르고 끊임없이 밀고 나오는 그 모습을 보며 저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향한 전도자의 자세를 그려보았습니다. 전도하는 우리들의 노력이나 모습이 비록 초라해 보이고 아무 효력이 없을 것 같아 보일지 몰라도 결국 예리한 면도날을 무디게 하고 무릎꿇게 하듯이 포기하지 않는 전도공세 앞에 두 손 들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우리 혼자가 아니라 성령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영혼구원을 위한 우리의 쉴새없는 영적싸움에서 승리는 언제나 우리들의 것이 될 것입니다.

전도는 어느 특정인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크리스찬, 그러니까 주님의 은혜로 구원얻은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물론하고 누구나 수행해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특권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주님 앞에서 받을 면류관이 약속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전쟁”은 전도할 대상자를 정하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일을 하면서 시작됩니다. 요즘 이 작업을 “태신자삼기”라고 표현합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그 영혼이 태어나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겠지요. 그러고보니 앞에서 말씀드린 그 젊은 남집사님 성하고 똑같네요. 수염과 면도날과 전도, 그리고 그 시커멓게 생겼던 집사님. 요즘 제 머릿속에는 온통 전도, 영혼구원뿐인가 봅니다.

“아휴, 귀찮아!” 라는 절규가 전도에 대한 부담을 느낀 여러분들이 하는 호소가 아니라, 여러분의 전도를 받은 “태신자”들의 항복선언이 될 줄 믿습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면 이 일들을 반드시 이루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