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Service

담임목사칼럼 교회소개담임목사칼럼

예배당 사용과 관리에 대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1-23 20:56 조회2,007회 댓글0건

본문


예배당이 성전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의가 많습니다. 제 생각엔 후자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예배당은 성전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배당을 성전이라고 부를 때 사람들은 은연 중 거의 대부분 구약성경에 나오는 성전(Temple)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첫번째 성전인 솔로몬 성전이나 느헤미야와 에스라를 중심으로 복건되었던 제 2 성전 (스룹바벨성전), 그리고 헤롯의 정치적 목적으로 재건된 헤롯성전이 모두 파괴되었고 그 이후로 이 땅 어디에도 “성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재 예루살렘 성전 터에는 오마르의 모스크라고 불리워지는 회교사원이 서있고 서기 70년에 로마군에 의해 파괴되었던 헤롯성전의 남은 벽 일부 중 동쪽편의 ‘통곡의 벽’이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예배당이 성전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예배당을 함부로 사용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말 그대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우주 어디에도 계시는 ‘무소부재’의 하나님이시지만 찬양과 경배를 올려드리며 모일 때마다 성령님 안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를 체험하고 주님과의 신령한 만남을 경험하는 예배당은 아무리 많이 거룩한 의미를 둔다 해도 결코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배당 안에서의 언어나 행실은 가급적 경건하게 해야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예배당 안에서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고 저속한 표현등도 삼가야 합니다. 새 해 첫 주 예배당 안에서 절을 하거나 받는 일도 합당하지 않습니다. 절을 받으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어린 아이들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일, 커피나 음식을 먹는 일, 아이들이 뛰노는 일, 아이들에게 밥을 주는 일, 강단에 함부로 뛰어 오르고 내리는 일 등등, 우리들 스스로 삼가고 조심해야 할 일들은 사실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예배당의 개념은 사실 영아방과 방송실까지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부흥회를 인도했던 교회 예배당 입구 한쪽편에 놓여 있던 진공청소기(Vacuum Cleaner)에 “본당용”이라는 글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예배당을 최대한으로 깨끗하게 관리하려는 고운 마음을 보는 듯 해서였습니다. 교인의 80%가 학생인 그 교회에서 우리 처럼 교인들이 손수 예배당청소를 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그런 작은 것에도 배여있는 것 같아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저는 예배당 청소 만큼은 교인들이 돌아가며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목사입니다. 이것이 제가 너무 전통적이거나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어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배당은 어쨋거나 “하나님의 집”이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의 집을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어질러 놓고서 우리가 하나님께 드린 헌금으로 외부사람을 사서 치우는 것은 주님 앞에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너무 힘에 벅찬 분들도 있는 줄 압니다. 그런 분들이나 아직 우리 교회 등록교인이 아니신 분들은 참여하지 않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교회 일은 언제나 그렇듯이 자원봉사를 원칙으로 합니다. 자원해서 봉사하기로 지원하신분들을 중심으로 소그룹별로 운영할 것입니다. 그리고 모자라는 부분은 업자에게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형편상 못하는 분들이나 참여 하는 분들, 모두가 편안하고 기쁜 맘으로 이 일을 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이 모든 일이 하나님께 해드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