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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어장을 찾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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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1-23 20:59 조회1,8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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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취미생활이 가지는 비중이 의외로 크다고 봅니다. 번복되는 일상으로 부터 생기기 쉬운 무미건조함을 깨트릴 수 있고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건전하고 경우에 맞는 것이어야하며 ‘취미’선을 넘지않는, 그러니까 도에 지나치지 않아야 합니다. 저의 취미중 하나가 낚시임을 교우님들은 대부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어느 자리에서 목사의 취미중 가장 성경적인 것이 낚시일거라고,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실 때 “사람낚는 어부”로 만들어주시마 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더니 거기 있던 분들이 환하게 웃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낚시를 해보니까 실제로 물고기를 잡는 것과 영혼을 “잡는 것”(구원하는 일)이 많이 비슷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낚시터에 가서 낚시 를 시작할 때 그곳에 물고기가 분명히 있어서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없으면 진정한 “꾼”이 되지못합니다. 그런데 이 확신이라는 것이 그냥 막연한 내 바램에 기준을 둔 것이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물고기가 모이고 안모이고는 내 바램과 사실 전혀 관계가 없고 이미 정해진 사실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고기가 있는 곳을 찾아가야합니다. 소위 말하는 “낚시터”라는 곳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둘째, 때를 잘 잡아야합니다. 장소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이 타이밍입니다. ‘물 때’도 맞아야 하고 ‘물의 온도 때’도 맞아야 합니다. 셋째, 미끼를 바로 써야합니다. 장소와 때에 맞는 미끼를 쓰지않으면 헛탕칠 수 밖에 없습니다. 넷째, 물고기들의 관심을 끌어야합니다. 무슨 뜻이냐면 바닥에 거하는 물고기를 잡으려고 하면서 낚시바늘을 바닥에서 30센티나 1미터 위에 있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밤샘의 수고가 허사가 되고 말것입니다. 다섯째, 바늘을 잘 써야합니다. 즉 물고기에 맞추어야 합니다. 물고기가 아무리 많아도 입이 작은 물고기들에게 커다란 낚시 바늘에 최고의 미끼를 눈 앞에 갖다주어봐야 소용없습니다. 수도없이 입질은 하고 그 때마다 흥분해서 당겨보겠지만 막상 잡히는 고기는 단 한마리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욕심이 아니라 물고기 수준에 맞추어야 합니다. 다섯째, 인내심이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성격이 급한 사람은 진정한 ‘꾼’이 되지 못합니다. 여섯째, 매너를 지켜야합니다. 혼자 낚시한다면 모르지만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 낚시줄이 엉키게 던진다던지 큰 소리를 지른다던지 낚시대로 고기잡는 자리에서 배를 타고 와 그물을 던진다던지 하는 것은 어부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포기하는 태도입니다. 일곱째, 테크닉이 있어야합니다. 광어를 잡을 때의 기술과 바다 송어를 잡을 때의 테크닉이 천지차이로 다릅니다. 이것은 배워야하고 실전을 통해 경험해봐야합니다. 이 밖에도 시간이나 도구를 위한 투자, 뚜렷한 목적(취미 또는 식용등), 마음 맞는 이들과의 동행 등등 만만치않은 조건들이 채워져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낚시를 해보니까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 장소입니다. 어부는 물고기를 따라가 그곳에 낚시대를 내리는 사람이지 물고기더러 오라고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70명의 전도대원들을 둘 씩 짝지워 현장으로 보내셨고 마지막 분부 말씀에서도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영혼을 건지라고 하셨습니다. 건져야 할 영혼이 있는 곳으로 가라는 의미입니다. 우리 교회가 예배처소를 옮겨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20여년전 우리의 믿음의 선배들이 이 장소로 옮겨온 것은 그 당시 이 지역이 한인밀집지역이었기 때문이듯이 이미 오래 전에 이곳을 거의 모두 떠나 새로운 한인밀집지역을 형성하고 있는 “영혼의 어장”을 찾아가야 하는 것은 주님의 마지막 분부에 충실하는 일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