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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은 실천신학자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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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1-23 21:21 조회1,6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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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련한 추억 속에 남은 일이지만 조국의 공중목욕탕 문화는 사람사는 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특히 서로의 등을 밀어주는 문화는 한국에서나 발견하는 독특한 문화일거라고 생각한다. 목욕비보다 두 배, 세 배 비싼 등밀어주는 비용때문에 대부분은 상부상조해서 일을 해결한다. 그런데 “우리 서로 등을 밀어주기로 합시다” 하고 옆의 사람에게 말을 붙이면 대개는 세 종류의 반응이 온다고 한다. 첫째, “저는 밀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밀어 드리지요.” 둘째, “저는 밀었습니다” 하면서 고개를 돌리는 사람. 셋째, “예, 먼저 등을 대십시오.”

첫째 반응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 좋은 날이요 세상 사는 맛이 나는 날이다. 둘째와 같은 사람을 만나면 세상 인심 각박하다는 서운한 감을 느낀다. 그러나 대부분 세번째와 같은 반응을 한다. 이럴 때 지혜가 필요하다. 즉, 먼저 등을 내밀기보다는 먼저 등을 밀어주는 편이 낫다. 왜냐하면 내가 밀어준 만큼 상대방도 밀어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손이 닿지 않는 곳을 정성스럽게 밀어주면 보나마나 상대방도 그리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도 대개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는 내가 밀어준 만큼 밀어주는 사람, 둘째는 내가 밀어준 이상으로 더 정성껏 밀어주는 사람, 셋째는 영 시원찮게 밀어주는 사람이다. 그러나 손에 힘이 없거나 영 인격이 되어먹지 못한 사람이 아닌 이상, 해준만큼 밀어주는게 세상 인심이다.

뜬금없이 왠 ‘등 미는 이야기’를 하는가 궁금해 하실 것이다. 원인은 간단하다. 이런 세상 인심은 마치 거울인심과 같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어서이다. 거울인심이 무엇인가? 거울은 절대 먼저 웃지도 화 내지도 않는다. 내가 먼저 웃으면 따라 웃고 내가 먼저 화를 내면 따라서 화를 낸다. 이게 인지상정이고 세상인심이다.

그러나 크리스찬은 여기에 머무르면 안된다. 즉 거울 수준에 머무르면 안되는 것이다. 거울이 되어 남이 해준만큼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먼저 잘 해주고 남이 나를 화 나게 할지라도 웃음으로 반응하는 것이 진정한 크리스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교회 밖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교회 안에서도 해야 할 일이다. 남이 화를 낼 때 웃음으로 되돌려 줄 자신이 정 없으면 상대방이 화를 내기전에 내가 먼저 웃어보자. 우리 속담에도 ‘웃는 얼굴에 침뱉으랴’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내가 먼저 웃고, 남이 먼저 화 낼 때 나는 웃고, 오는 말이 곱지 않아도 가는 말은 곱게 하자.

은혜로운 교회, 불신자들도 호감을 느기는 교회, 한 번 온 방문객이 또 오고 싶은 교회가 되는 비결은 의외로 가까운데 있다. 먼저 인사하고 먼저 웃고, 먼저 공손한 말을 하고 예의를 갖춰 행동하는데 있다. 신학이 뭐 별건가? 하나님의 말씀을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는 것이 바로 신학이요 실천신학이다. 크리스찬은 모두 다 이런 신학자가 되어야 한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실천신학자가 되지 않고서는 믿음을 논할 자격이 없다. 예언을 하고 천사의 방언을 하고 신비한 기적을 행한다 한들 그게 무슨 상관인가? 신학의 생활화가 이루어지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