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비드 19 시대의 우리 교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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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0-05-16 13:57 조회2,48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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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나타난 삶의 변화 중의 하나가 낯선 용어들과의 만남입니다. ‘코란틴’ (quarantine)이라는 영어 단어는 물론이고 이 단어에 해당하는 우리 말인 ‘자가 격리’라는 말 조차 이번에 처음 접해보는 단어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social distancing)이라는 말도 마찬가지이고, 지금은 별로 언급되지 않지만 초기에 폭발적인 관심이 쏠렸던 용어가 ‘essential’ ‘필수적’ 이라는 단어였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분들의 경우 여기에 해당하는 비지니스이면 그나마 숨통이 트였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영업 자체를 단념해야만 했으니까요.
“필수적”이라는 말에는 삶의 냉혹함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들지 못하면 가차없이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신학교 교과목 중에도 필수과목이 있습니다. 졸업을 하지 않으려면 모를까, 학위를 마치고자 하면 세상 없어도 이런 과목들은 이수해야만 합니다. 여기에는 각자의 관심이나 필요등이 전혀 상관없습니다. 무조건 해야하는 “무자비함”만 존재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의 교회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열방이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오는 영적 대부흥의 시대가 도래할까요? 아니면 정 반대가 될까요?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이전과 동일한 상태로 복귀할까요?
이점에 대해서 서로 다른 많은 의견들이 있고 나름대로 일리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점에 관해서만큼은 똑같은 입장을 취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지난 35여년 동안 교회는 급격한 속도로 내리막길을 달려왔다는 점입니다. 특히 고등학교 상급반에서 대학 졸업 이전에 해당되는 연령층 (18-22세)에서 보이는 “대 탈출” 현상은 해가 갈수록 그 심각함은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미 가속이 붙은 이 하향세가 이번 사태를 깃점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지만, 간절한 바램은 이번 일을 통해서 영적 대각성의 바람이 동서남북에서 불어와 온 땅에 휘몰아쳐서 주 예수의 이름을 찬양하게 되기를 갈망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주님의 이 은혜가 이 땅에 임하시기를 목마른 사슴처럼 갈망할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준비하며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바로 “필수적인 교회” (Essential Church)가 되고자 스스로 갱신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먼저 갱신하기 위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냉철하게 진단해야겠지요. 교회가 그동안 잃어버렸음에도 전혀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던 점들을 찾아내 회복해야 합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에베소교회를 향한 주님의 벼락같은 호통에 겸허히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계 2:5).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 중에는 복음의 단순함, 영혼구원의 열정, 변하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복음을 적절하게 제시하는 능력,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교회의 정체성, 비본질적 이슈로 인한 교회내의 갈등 타파, 편함을 추구하는 교회안의 문화 거부, 그리고 성경 문맹률 퇴치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이 중요한 요소들을 회복하여 “필수적인 교회” Essential Church가 되기 위해 우리 교회가 추구해야 할 모델들을 크게 4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첫째, 우리 교회가 가지고 있는 사명 선언문인 “비그리스도인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여 양육하고 훈련함으로써 복음의 증인으로 하나님과 동역하게 한다”에 나타난 영혼구원과 제자삼는 일을 위해 간단명료한 구조와 과정을 마련하고 거기에 올인 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하는 모든 사역은 궁극적으로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어야 합니다.
둘째, 강단에서는 복음적이고 깊이 있는 설교가 선포되고, 강단 아래에서는 건강한 말씀 공부와 훈련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바이블타임을 통한 매일의 말씀 묵상, 153제자대학을 통한 말씀 공부와 훈련으로 영적 맷집을 키워 하나님을 대적하는 이 시대의 문화와 싸워 이기는 성령의 능력을 경험해야 합니다. 성령의 능력은 무슨 기도운동이나 훈련을 한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회복되면 성령의 능력은 자연스럽고도 자동으로 경험됩니다.
셋째, 교회 멤버십 기준의 강화입니다. 우리 교회의 멤버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아무렇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깊이 자각하고 멤버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멤버십 문화가 뿌리내려야 합니다. 우리 교회 멤버십의 기준이 최소한 코스트코나 골프클럽의 요구사항보다는 높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요? 기준을 낮추는 것은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며 심하면 생명보다 귀한 주님의 은혜를 값싸게 취급하는 셈이 될 것입니다. 멤버십 기준의 하향 조절은 멤버들의 헌신도를 떨어뜨리며 그것은 결국 교회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주 요인이 되고 맙니다.
넷째, 교인들이 영혼구원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돕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때로는 따끔하게 도전하기도 하고,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예수님이 성육신하여 이 땅에 오신 목적,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이유, 교회를 세우시고 우리를 구원하여 교회 삼으신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전도와 영혼 구원하는 일을 통해 찾아내는 교회만이 결국은 생존하고 성장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교회의 DNA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상도 없고 이하도 없습니다. Nothing more nothing less!
그리고 이 점들은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에 만이 아니라 교회의 지체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영적 건강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Pre-COVID 19이 되었건, Post-COVID 19 이 되었건 COVID 19을 경험하는 지금 현 싯점이 되었건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사적으로 보면 교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서 찬란한 부흥을 경험했습니다. 이 역설의 은혜가 이번에도 열방에 임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