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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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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0-10-04 09:07 조회1,6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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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여름이 서서히 고개를 숙이며 조석으로는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하는 계절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입버릇처럼 “세월이 유수와 같다”거나 그 외 비슷한 말로 빠르게 지나는 시간에 대해 모두가 시인이 되어 그 소감을 한 소절씩 읊곤 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늘 하는 말임에도 그런 표현이 매번 새롭게 다가오는 건 그 사실에 대해 모두가 깊이 공감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찬 바람이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기 시작하면 모든 만물은 한 해를 정리할 준비를 시작합니다. 열매를 맺는 것도, 형형색색의 단풍이 되는 것도 낙엽이 되어 흙이나 거름으로 돌아가는 것도 다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에 따른 정리작업의 일환인 것입니다. 동식물 할 것 없이 모든 피조물은 그렇게 순복하는 지혜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본능 속에 축복으로 심어놓으신 생존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말 못하는 식물이나 미물에 불과한 곤충까지도 창조주 하나님의 생존원리에 순종한다면 하물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거듭난 우리들이 어찌 살아야 할 것인지는 자명한 일입니다. 시편90편을 기록한 시인은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10절) 라고 날아가는 인생에 대해 직시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12절)고 구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New Living Translation으로 보면 의미가 사뭇 새롭게 와 닿습니다. “Teach us to make the most of our time” 우리의 삶을 최대한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 달라는 뜻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듯이 우리 교회의 새 회계년도는 매년 10월 첫 주일에 시작합니다. 전년도 결산과 앞으로 1년간의 예산을 인준하는 신도총회를 이 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 날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지난 주일에는 제직회를 통해서 결산보고와 예산 인준안이 채택되었습니다. 참 감사한 것은 우리는 언제나 불확실한 미래를 앞에 두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계획하지만 매년 결산할 때마다 넘치도록 채워주시는 주님의 은총을 경험해 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어느 교회 못지않게 투명한 예산집행이 이루어져 왔음도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언제나 아쉬운 점은 있어왔습니다. 예를 들어 당장 급한 일에 신경쓰느라 중요한 일들을 위해 우리가 원하는 만큼 그렇게 예산을 책정하거나 집행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때론 과감하고 획기적인 계획도 필요하고 담대한 믿음의 도전도 필요한 줄 알면서도 재정에 관한 일인만큼 더 폭넓은 공감대가 이루어지는 계획과 집행을 할 수 밖에 없었음도 사실입니다. 원리와 적용에 조화를 이루어내기란 생각보다 어려울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점차적으로 우리 교회가 꿈꾸는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즉 영혼구원과 상처난 영혼을 치유하고 인재를 육성하고 봉사의 사역을 감당하는 교회로 세우기 원하시는 주님의 비전이 예산에도 100퍼센트 반영이 되도록 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제 2011년은 우리 교회가 3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하기 위해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새로워져가기를 기도하고 힘을 모아 달려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