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계년도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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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0-10-03 14:45 조회2,13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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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직분에 대해 생각하다가 일반 사회가 가지고 있는 교회의 직분에 대한 이해가 무엇일까 궁금해졌습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네이버 사전을 검색해 보던 중, ‘교회의 조직’에 대한 정의가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들의 공동체인 동시에 지상에 설립된 집단이라는 사회적 조직이므로, 신적 요소와 인간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두 요소가 표리일체를 이루고 있는데, 사회적 기구는 ‘그리스도의 지체’의 성장을 위하여 봉사하는 것이며, 교회를 살리는 성령을 섬기는 일이다’.
인터넷 사전이 내린 것 치고 꽤 깊이 있는 설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을 명쾌하게 짚어주는 내용입니다. 먼저 교회의 정체성으로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공동체”이며 “지상에 설립된…사회적 조직”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이 말을 대사관이라는 단어로 비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하늘나라의 대사관입니다. “주미 한국대사관” 하면 미국에 있는 한국대사관이란 뜻입니다. 그럼으로 교회는 주지구 천국대사관입니다. 그리고 모든 크리스찬들은 대사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대사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필요합니다. 행정체계도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하고 효율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준비된 일군들도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의 지체의 성장을 위하여 봉사하는 것이며 교회를 살리는 성령을 섬기는 일이다”는 정의는 참 멋진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의 직분맡은 분들은 ‘주지구 천국 대사관’인 교회의 성장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성령 하나님을 섬기는 분들입니다. 이것이 일반 사회조직의 “감투”와 교회의 직분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입니다.
저는 교회에서 “중진”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에 많이 불편해 하는 목사입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듯이,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들도 그런 기본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다만 교회에는 기능상 여러가지 다른 직분만 있을뿐입니다. 담임목사인 저나 여러분이나 우리는 다 똑같은 하늘나라의 “대사”입니다. 다만 주어진 일이 다를뿐입니다. 성령께서는 각자에게 서로 다른 은사를 주시고 서로 다른 일거리를 맡기십니다. “직분”이라는 단어 자체가 그런 의미를 품고 있기도 합니다. 직분 직, 나눌 분해서 직분입니다. 일을 나눈다는 뜻입니다. 슈가로프한인교회라고 하는 천국대사관에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짐을 나누어 진다는 의미가 바로 “직분”이라는 단어 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회계년도가 매년 10월부터 시작합니다. 예산/결산만이 아니라 직분이나 목회계획이 이 때를 깃점으로 해서 바뀝니다. 하나같이 쉽지만은 않은 과제이지만 저는 지금까지 별로 힘들지 않게 회계년도를 넘겨 왔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믿음의 자발정신과 민주적 방법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직분자를 임명하는 일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자발적이고 자원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새가족반을 수료하고 등록한지 6개월이상, 153제자대학 1학기 이상 수료, 그리고 서리집사 헌신 서약서에 동의하는 서약을 하시는 분은 1년동안 서리집사님으로 봉사하실 수 있도록 직분을 맡겨드립니다. 금년에는 위 사항에 해당되는 분들에 한해 서리집사 헌신 서약서를 이메일이나 카톡방을 통해 보내드릴 것입니다. 읽어보시고 여러분의 동의를 요청하는 몇가지 사항들을 준수하실 결단을 내리신 후 결정하신 여부를 역시 이메일이나 카톡문자를 통해 알려주시면 됩니다. 때가 때인만큼 이런 방법이 가장 적절할 거라 생각됩니다.
오늘 제직회에서 그리고 다음 주 교인총회에서 인준하게 될 2021년 회계년도 예산은 말 그대로 예상된 숫자입니다. 이전 상황으로 회복될지, 된다면 어느 싯점이 될지, 아니면 상황이 지금과 비슷할지에 대해서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만, 일단 지금보다는 나은 상황이 될 것으로 믿고 거기에 준하여 “예상된 숫자를 산출”해 보았습니다. 만일 그렇지 못하게 된다면 자동적으로 지출예산도 수입예산에 따라 변동이 일어나겠지요. 이런 기본 방침과 함께 금년도의 숫자를 토대로 수입예산과 지출예산을 세운 것입니다. 분기별로 확인해보면서 지혜롭고 충성스러운 청지기로서의 역할을 교회적으로 해 나가면 아무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믿습니다.
그리고 이 지면을 빌어 우리 슈가로프 성도님들에게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참으로 힘든 세월을 살아오면서 경제적으로도 많이 부족하셨을텐데, 먼저 주의 나라와 주의 의를 구하는 심정으로 청지기적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해주신 여러분들을 주님께서 마음껏 축복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헌금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결코 자랑이 될 수는 없지만, 이런 리더십을 가진 목사의 인도 속에서도 스스로 청지기적 사명을 감당하시는 성숙한 여러분들을 보면 눈물겹게 자랑스럽습니다.
예산을 세우는 일이나 사람을 세우는 일 때문에 교회가 나뉘어지는 불상사를 경험하는 교회들이 가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무거운 짐을 서로 나누어 지는 일을 통해 더욱 하나되는 것이 마땅합니다. 비록 지난 한 해 역병으로 인해 단절의 시대를 살아왔지만 우리는 여전히 예수님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기뻐하고 변함없이 즐거워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우리 교회를 통해 주님께서 하실 놀라운 일들을 기대합니다. “평강의 주께서 친히 때마다 일마다 너희에게 평강을 주시기를 원하노라” (살전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