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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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3-08-18 14:34 조회1,66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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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새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가을도 늦가을을 떠오르게 할만큼 날씨 변화가 심합니다. 아직 환절기가 아닌데 감기 걸리기에 딱 좋은 그런 때입니다. 특히 아침 저녁으로 심한 온도차를 각별히 유념하여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온이 뚝 떨어져도 우리는 한가지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금새 조지아 본래의 날씨로 돌아올 것이라는 점입니다. 여름이 끝나기에는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겨울이라 해도 그리 춥지 않은 이곳 특성상, 현재의 일기변화가 이제로부터 몇달동안 계속 기온이 떨어지고 겨울에는 온 세상이 얼어붙는 천재지변의 시작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우리 자신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잠시동안의 이상기온은 금새 지나가고 원래의 기후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이런 보편적 흐름의 진리는 우리의 삶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 인생의 크고 작은 굴곡이 펼쳐지기도 하고 찾아오기도 하지만 높음과 낮음의 조화 가운데 인생은 언제나 중도를 따라 진행된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때때로 복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화가 되기도 하고 그 반대로 저주라고 생각하는 것이 축복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중심을 잘 잡고 마음을 지키면서 감사하기를 배워야 합니다.
사자성어에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의 복됨과 화됨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인데 이 말은 옛날 변방의 한 노인에게 한 가지 일이 꼬리를 물고 복과 화로 바뀌어 일어났던 고사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이 노인이 기르는 말이 어느날 북방 경계를 넘어 오랑캐 땅으로 도망가버렸습니다. 심히 낙담이 되었는데 조금 지나서 집나간 이 말이 오랑캐의 명마를 짝으로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복이 넝쿨채 굴러 들어온 셈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 노인의 아들이 그 명마를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데려온 명마가 화근이 되고 만것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다시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흐릅니다. 즉, 마침 그 때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서 장정들이 끌려가 많이 죽는 일이 발생했는데 이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져 징병에서 제외됨으로써 목숨을 건지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나쁜 일과 좋은 일이 우리의 인생 속에는 번갈아가며 진행될 수 있는데, 결국 인간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존재일뿐만 아니라 지금 내가 만난 일이 복이 될지 아니면 화가 될지조차 예측할 수 없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기에 좋다고 여기는 것이나 나쁘다고 생각되는 것, 행복이나 불행의 조건이라고 여기는 것에 과하게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대신 주님이 우리 각자와 가정과 교회에 주신 “분복”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두고 믿음으로 받아 감사하면 버릴 것이 하나도 없게 됩니다. 복으로 임한 것은 누리게 될 것이고 화로 임한 것도 복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 분만이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기 때문입니다.
일이 잘될 때 우쭐하기보다는 감사하기를 배워야 합니다. 또 일이 잘 되지 않을때라도 낙심하기 보다는 주님향한 믿음과 신뢰를 통해 기다릴줄 아는 겸손함과 인내의 비밀을 터득해나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가정적으로도 그렇고 교회적으로도 그렇고 나라와 민족을 바라볼 때도 그렇고... 좀더 마음을 넓히고 큰 그림을 구상하며 인생의 화폭에 주님의 꿈으로 채워나가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