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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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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4-03-16 14:41 조회1,6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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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아픈 남편을 부축하여 여러 가지 진단을 받게 한 아내가 의사에게 근심 어린 얼굴과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선생님, 제 남편에게 별 일 없는 거죠? 괜찮겠지요?" 그러나 젊은 이 여인을 측은하게 바라보며 의사는 말했습니다. "유감입니다만, 당신의 남편은 많이 아프십니다. 아주 희귀한 병에 걸리셨지요. 많지는 않지만 일단 이 희귀병에 걸린 사람들은 대부분 목숨을 건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딱 한가지 치료의 방법이 있긴 있습니다."

절망적인 순간에 숨통이 트이는 것 같은 이 말에 이 여인은 그게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 의사는 이 여인에게 그 치료법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가 절대 필요합니다. 힘드시겠지만 마치 왕에게 하듯 그렇게 지극한 정성을 들이셔야 할겁니다. 사랑과 정성으로 손수 준비한 식사를 하루 세 번 매 끼마다 해 드리십시오. 특히 아침식사 때는 침대에서 하도록 편의를 봐드리셔야 합니다. 손과 발을 씻겨드리는 것도 잊지 마시고 아주머니가 할 수 있는 일은 당신의 남편에게 절대로 대신해달라고 부탁하지 마시고 아주머니가 알아서 스스로 해결 하셔야 합니다. 아 참, 매일 아침 남편 등을 긁어드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후에는 하루 한번씩 전신 마사지를 꼭 해 드려야 하구요.

또 한가지 아주 중요한 건, 남편의 면역시스템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온 집안에 먼지 하나 남아있지 않도록 항상 깨끗하고 청결하도록 각별히 유의하셔야 할겁니다. 만일 이렇게만 하신다면 조금 지나면 반드시 차도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한가지만 소홀히 하는 게 있어도 당신 남편은 곧 세상을 떠나실 겁니다. 혹시 질문하실 게 있으신 가요? 없으시면, 이 처방을 당신 남편에게 내가 통보해 드릴까요? 아니면 아주머니께서 직접 하시겠습니까?"

그러자 그때까지 심각하게 듣던 이 여인은 황급히 내가 말씀드리겠다 말하고 돌아서 크게 심호흡을 한번하고는 남편 병실에 들어섰습니다. 그 때까지 병상에 누워 초조하게 기다리던 남편은 병실에 들어서는 아내의 얼굴표정을 보는 순간 무엇인가 아주 많이 잘못되었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떨리는 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 아주 안 좋은 거지? 그렇지? 의사선생님이 뭐라고 하셨는지 숨기지 말고 솔직히 말해봐요." 그러자 아내는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당신, 곧 죽을 거래요."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우리의 허를 찌르는 예리함과 무너져 내린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바로 세워주는 뼈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누군가를 사랑함이 언제나 그랬듯, 그렇게 모순과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겠지요.
얼마 전 흥행에 대 성공했을 뿐 아니라 우수한 작품성으로도 높이 평가받은 뷰티플마인드(Beautiful Mind)의 여 주인공인 엘리샤가 남편 존 내쉬에게 보여 준 사랑은 앞의 이야기에 나오는 그 아내의 것과는 천지차이가 납니다. 천재적 수학자임에도 누군가에 항상 쫓기고 감시당하고 있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던 남편 존은 급기야 정신분열을 일으키고 거의 폐인이 되고 맙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겨우 집으로 돌아왔지만 환청은 계속 들렸고 헛것도 게속 보였습니다. 그러는 남편을 엘리샤는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래서였는지 존은 드디어 기적처럼 회복하기 시작했고 강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도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젊었을 때 자기가 연구한 '내시균형' 이란 이론이 현대경제학에 막대한 공로를 세웠다 하여 노벨 경제학상을 받게 됩니다. 시상식에서 앞자리에 앉은 아내를 가리키며 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어떤 논리나 이성으로 풀 수 없는 사랑의 신비한 방정식을 발견했습니다. 나는 당신때문에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내 모든 존재의 이유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사건은 사랑의 방정식으로만 이해되고 풀릴 수 있는 최대의 미스테리입니다. 크리스챤인 우리들은 적어도 이 점을 꿰뚤어 보는 통찰력이 있어야 합니다. 머리로가 아닌 가슴으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