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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잘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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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4-02-02 13:53 조회1,8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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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기까지 참 잘 오셨습니다.

지난 화요일 내린 눈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삼십분이나 한 시간만 지체가 되어도 짜증을 내던 일상은 이번 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서너시간은 보통이고 12시간, 심지어는 16시간이나 걸려 집에 도착한 교우분들도 계셨습니다.  차 안에서 밤을 새운 분도 계셨고 길가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귀가한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큰 사고를 당한 분이 안 계신 것이 감사하고 고생은 되었지만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 점도 감사합니다.

이런 일이 밥 먹듯 늘상 일어나지 않고 몇년만에 어쩌다 한 번 일어났으니 감사합니다.  이번 일을 교훈삼아 다음 번에는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니 그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의 질서 속에서 얼마나 미미한 것인 것을 깨닫게 됨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사람이 위대한 존재임이 분명하지만 온 우주를 지으시고 통치하시는 하나님 앞에서는 티끌같은 존재인데, 우리는 너무도 쉽게 그리고 자주 “내 잘난 맛”에 취해 살곤 합니다.  여러분이 이번 일을 겪으면서 여러분의 실존적인 참 모습을 발견하셨다면 이미 큰 복을 받으신 셈입니다.  


리더가 내리는 순간의 판단이 수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한다는 것을 우리는 뼈저리게 체험했습니다.  아집을 버리고 작은 소리에도 경청하되 상식과 예외를 균형있게 조합하여 용기를 가지고 결정하는 것이야말로 리더쉽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장에서나 가정에서, 교회나 학교에서 우리 각자의 몫에 지워진 리더로서의 책임을 잘 감당하기 위해 주님의 도우심과 지혜를 구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들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당분간 이 지역에 이번 일과 같은 현상이 벌어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니 몇가지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대처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첫째, 겨울철에는 가급적 자동차에 개스를 가득 채워 다닐 것

둘째, 몇 개의 양초 (가급적 향이 없는 굵은 것)와 유효기간이 많이 남아 있는 비상식량 (크래커나 캔디바등)과 물을 차에 가지고 다닐 것

셋째, 욕심을 버릴 것.  즉, 수퍼맨 신드롬을 떨치고 겸손하게 상황을 직시하고 겸허하게 대처할 것.  과용은 상황을 악화시키고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


이만하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에 우리가 있음이, 여기까지 왔음이 모두 다 주님의 은혜입니다.

이 은혜 베푸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