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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성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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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1-02-20 15:31 조회1,7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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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리라]는 제목의 매일 묵상집 (김장환 목사 저, 나침반사)에 나오는 “나는 어떤 성도인가”라는 글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성도라고 해서 다 좋은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오
      히려 믿는 사람들로 인해 더 큰 시험에 빠지기도 합니다. 미국 사우스이스턴 신학대
      학교의 척 로레스 대학원장이 지은 ‘그리스도인 중에 나쁜 성도들이 있는 8 가지 이유’
      입니다.

 

               1. 그리스도인들도 결국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2. 교회는 나오지만 예수님은 믿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3. 제자로서 충분한 훈련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4. 삶의 무게로 괴로워하는 중일 수 있기 때문이다.

               5. 성숙함에 맞지 않는 높은 자리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6. 같은 죄를 반복해서 짓고 있기 때문이다.

               7. 내면에 항상 화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8. 교회에서 방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이고 “주님을 믿는다” 고 고백하더라도 연약한 사람이기에 나도, 함께하는 
       동역자들도 언제나 넘어질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 때에 사람보다 하나님을 의지
       할 수 있고 성도들의 잘못으로 빠지는 시험은 피할 수 있습니다.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서로 일으켜 격려하는 사랑의 공동체로 주님께서 섬기게 허락하신 우리 교
       회를 세우십시오.  아멘!!

 

    안타까운 것은 하나같이 공감이 되는 지적이라는 것이고, 또 한결같이 우리의 “쌩얼” 을 보여주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장 안타까운 것은 정작 우리는 이런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서만 보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남의 잘못을 비난하고 정죄하는 일은 너무도 쉽고 빠르게 하는데 반해, 뉘우치고 회개하여 변화되는 일은 요지부동, 천년이 두 번 변해도 바뀌지 않을 것만 같은 것이 우리 모두의 진면목입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가장 힘든 것은 역시 사람이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을 뜻하는 한자 “인” 은 사람을 상징하는 두 개의 막대기가 서로에게 기대는 모습을 하고 있듯이, 사람은 그렇게 서로에게 기대고 지탱해주면서 사람이 되어가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아담이 독처하는 것을 좋게 보지 않으신 하나님께서 그의 배필로 하와를 만들어 함께 살아가게 하신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라는 단어 중 “회”는 ‘뉘우칠 회’도 아니고 ‘가르칠 회’도 아니라 ‘모일 회’입니다. 한마디로 교회란 믿는자들의 모임이라는 뜻입니다.  물론 마음으로도 모일 수 있겠지만 서로 얼굴을 맞대고 한 장소에 모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은 명언입니다. 그런데 지난 일 년 동안 세상의 모든 교회들이 제대로 모이지 못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불신자들이 비아냥거리듯 무책임하게 내뱉는 재정상의 어려움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물론 그것은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이지만 소명자들은 돈 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은 함께 모여 찬양하고 예배하며 교제하는 일입니다. 그것이 신구약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언약백성을 세우신 후 제일 먼저 요구하신 것은 성막을 짓고 제사장을 세우며 그 회막에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모이는 것은 그래서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세월이 변해 지금은 모임의 장이 온라인 상에서도 만들어졌습니다. 회의 장소나 교육 장소만이 아니라 예배 장소도 온라인에 만들어져서 대부분의 교회들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좋은 점도 많이 있지만 아쉬운 점, 그리고 우려되는 점도 많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우려되는 점 중 하나는 역시 ‘개인 주의적 믿음’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로에게 맞추지 않아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 점점 개인주의적 믿음을 넘어서 자기 중심적으로 믿음생활을 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주의적 믿음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이 공동체에 끼치는 폐단 중 가장 파괴적인 것은 역시 언어입니다. 인터넷 상에서 오고 가는 언어가 이 시대의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실명이 아닌 가명이나 익명으로 내뱉는 인터넷 상의 언어는 많은 사람들을 파괴하는 힘이 있습니다.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대의 성숙도 측정은 인터넷 상에서 사용하는 언어 기준입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 예의를 갖춘 말, 아니면 말고 식이 아니라 철저한 팩트에 입각한 겸손한 자기의 생각, 무엇보다도 우리 예수님이시라면 내가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도 사용하실 수 있을까 점검해보는 자세, 남에게 격려가 되고 공동체를 세워주며 주님께 영광이 되는 말을 하는 것 등이 진정한 성숙함의 기준이라고 믿습니다. 단절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 시대에 우리 가운데 회복되어야 할 거룩함의 또 다른 면에서 인터넷상의 언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에 비추어보며 “나는 어떤 성도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대답을 해 보는 것은 어떨지요. “음행과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은 너희 중에서 그 이름조차도 부르지 말라 이는 성도에게 마땅한 바니라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의 말이 마땅치 아니하니 오히려 감사하는 말을 하라” (엡 5:3-4)고 성경은 우리에게 명하고 있거든요.

 

 

    어서 빨리 단절의 시대가 끝이 나고 주님 안에서 진정한 소통의 시대가 활짝 재개되기를 열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