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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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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0-12-19 18:38 조회1,9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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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어느 분의 표현대로 강도 만난 것 같은 세월이었지만 변함없이 성탄주일을 맞았습니다.  동정녀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잉태되셔서 사람의 모양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께서 만일 그 당시 상황을 다 인식하고 계셨다면 무슨 느낌을 받으셨을까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늘 영광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천한 몸으로 오셔서 말 구유에 누이시는 그런 황망한 상황에 아기 예수님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그런 뜬금없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금년 한 해를 살아오면서 우리들이 경험했던 이 쓸쓸함과 당혹스러움이 온 우주만물의 창조주이신 그 분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그 분이 느끼실 수 있는 그런 마음이실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때문에 십자가에 달리시기 위해 그분은 그렇게 오셨지요.

 

그래서 성탄일은 우리에게는 말할 수 없이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지만 주님께는 말할 수 없는 희생이요 고통이었기에, 사실 “기쁘다 구주 오셨네”라는 찬양을 하기에는 너무 송구스러운 게 사실이지요.  기쁨이 감사로 변하고 주님께 영광올려드리는 계절이 되면 좋겠습니다.

 

근래에 들어 부쩍 세상이 코로나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많이 혼동스럽고 어려워졌습니다.  우리 모두 마음 추스리고 하나님 손 꼭 붙잡고 가시길 기도드립니다.  2월부터 시작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렵게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은 확진자들이 남의 이야기, 먼 데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 옆으로 바싹 다가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날로 치솟는 확진자 수에 비례해서 느슨해진 우리들의 마음만큼이나 위험 요소가 커진 것인데요, 이럴 때일 수록 더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혜롭게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새 해에는 여러가지 면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예배에서 온라인에 좀더 최적화된 포멧으로 변화를 모색하려고 하는데 음향이나 영상 분야에 달란트를 받은 분들의 자원봉사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더욱 하나님 말씀 중심과 이웃 사랑으로 전진하는 교회로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 말씀 중심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성이야 항상 있는 것이지만 일년 동안 단절된 상황과 앞으로 이런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이 치열한 영적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의 말씀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웃 사랑 섬김 사역에 치중해야 할 이유는 궂이 설명해 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넉넉하지 않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세상에서 빛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 점은 그 동안 우리 교회가 11번에 걸친 이웃 사랑 섬김 사역을 하면서 생생하게 경험한 바입니다.  지난 8월부터 4개월 동안 마스크 2만장을 합하면 2만 5천 680명, 그리고 21만 8천 7백 파운드의 음식을 메트로 아틀란타 지역의 난민사역과 히스패닉 그리고 흑인 교회 지역과 한인 교민들을 섬겼습니다.    그리고 그랜트로 받은 일만 2천불의 도움을 홈리스와 아파트 렌트를 못내는 흑인과 백인 그리고 히스패닉 여섯분들에게 드렸고 또 두 분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 모든 것은 온전히 주님이 하신 일입니다.  적은 일에 충성하는 우리 교회에게 주님께서 많은 일을 맡겨주신 결과입니다.

 

이웃사랑을 작은 일부터 시작한 것이 이렇게 겉잡을 수 없을 만큼 확장되고 있는 것을 보면 하나님이 하셨고 앞으로도 그것을 우리들로부터 기대하고 계시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그랜트를 써 준 다른 3개의 미국침례교회 통계까지 합하면 사역의 양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 숫자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 사역은 계속하기 원합니다.  물론 여러분의 도움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그 동안 최선을 다해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지면을 통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물론 연세드신 분들이나 기저질환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은 기도로 “빡세게” 밀어주시면 되고, 건강하신 분, 젊은 교우님들은 매번은 힘들어도 최선을 다해 힘을 모아주시면 좀더 수월하게 이 사역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이 시대에 교회가 해야 할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코로나 시대가 종식되었을 때 세상이 교회를 향해 ‘교회는 무엇을 했는가’라고 질문한다면 우리는 대답할 말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이 주님의 질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우리 교회는 메트로 아틀란타 지역에서 한 손에 꼽힐만큼 오래된 교회요 전 조지아의 침례교회로서는 장자교회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믿음의 성숙함을 보여주어야 할 역사적 책임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우리끼리 클럽 활동하듯 하는 교회가 아니라 빛과 소금되어 세상을 책임지는 교회가 되어야 할 사명이 우리 교회에 주어진 줄 믿습니다.

 

개인의 신앙이 말씀으로 성장하기를 갈망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떠한지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아무리 상황이 힘들어도 주님께 맡기는 신뢰함 가운데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행여라도 이 힘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과 이웃을 원망하고 섭섭해 하고 책임을 묻는다면 내가 내 삶의 주인노릇을 하고 있다는 부끄러운 영적 “생얼”을 직시하고 바로잡아야 합니다.    

 

우리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구유, 그러니까 짐승 밥통에 누이셨습니다.  그리고 성탄은 그 주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뻐”하는 날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가장 기뻐하실 당신의 생일잔치는 그리스도인들이 주님과 이웃을 위해 각자의 밥통에 눕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짐승의 밥통에 눕지 않으면 구유에 누이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성탄의 진정한 의미가 성탄주일 이 아침 우리의 가슴에 새록새록 새겨지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