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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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0-10-31 14:37 조회2,00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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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결전의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년을 살아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만큼이나 큰 관심거리가 되었던 대통령 선거와 상하원 의원 선거가 내일 모레 화요일에 치뤄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될지 아니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초선이 될지도 초유의 관심사이지만, 그것 못지않게 향후 미국과 전 세계의 정치판도를 좌우할 상원과 하원 의원 선거도 대단히 중요한 선거가 될 것입니다.
선거철이 되면 일찌감치 결과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전문 여론조사 기관부터 시작해서 도박사나 허접한 점쟁이에 이르기까지 목청을 높여 모두 다 “전문가적” 일가견을 말하곤 합니다. 그리고 대중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런 그들을 바라보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미련스럽게 그런 말에 이끌려 선택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사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무슨 말을 할지, 말을 할 때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 할지, 아침식사는 뭘로 할지, 점심 식사는 간단히 점만 찍듯이 하고 싶은데 한식으로 찍을지 양식으로 찍을지, 등등 하루에도 선택의 순간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우리 앞에 찾아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선택의 영향을 받게 되고, 더 나아가서 그 선택이 우리의 현재와 장래를 만들어가게 됩니다.
우리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오면서 희한한 경험을 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외부에서 다가온 제약에 의해서 선택의 폭이 좁아졌을 때, 파생된 수많은 불편함도 있었지만 예기치 않게 긍정적인 것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대표적인 것을 꼽는다면 삶의 단순함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들에게서 선택의 복잡성을 많이 빼앗아 갔지만, 그 단순함의 상황은 우리들로 하여금 삶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이고 본질적으로 의미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선택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니 뭐니해도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지혜란 훌륭한 결정을 내릴 줄 아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공부를 많이 했다거나 인생 경험을 많이 한 것과는 별로 연관이 없습니다. 즉 직접경험이나 간접경험이 사람에게 지혜를 주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그 경험을 어떤 자세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처리했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반응이 하늘과 땅처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이 점에 대해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잠언 9:10)고 말합니다. ‘근본이 좋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뼈대있는 가문이나 재력을 갖춘 집안 배경을 떠올리기 쉽지만 성경이 말하는 근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함이란 그분의 존재감을 인정하는 것이고 그분의 말씀을 존중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분께서 설정해 놓으신 기준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을 경외, 즉 두려워함의 의미입니다.
“선택 에너지 관리하기”라는 표현을 사용한 작가가 있습니다. 존 오트버그로서 그는 선택훈련이라는 책에서 ‘감정적으로 어지러울 때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 바로 선택 에너지를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엘리야 선지자가 갈멜산 사건 이후 찾아 온 전혀 예상 밖의 결과, 즉 이세벨 왕비의 복수 위협 앞에서 내렸던 선택은 백퍼센트 잘못된 결정이었습니다. 서 있어야 할 곳을 떠나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당장 눈 앞의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한채 가장 바보스런 선택을 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런 엘리야를 하나님께서 회복시키시기 위해 사용하신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40일동안의 긴 휴식이었습니다. 재택근무나 셀폰이나 컴퓨터 사용은 금지조항이었습 니다. 그냥 아무도 없는 광야, 로뎀나무 아래에서 먹고 자고 또 먹고 자고, 그저 “빈둥빈둥”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그는 소명자로서 다시 일어나 맡겨진 사명의 길을 완주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온 온갖 어지러움이 우리들의 선택을 그릇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눈앞에 보이는 현상에서 잠시 시선을 돌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이시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하실까에 우리의 관심을 돌려야 합니다. 지금의 선택이 우리 자녀들과 우리 자녀들의 자녀들에게 끼칠 영향을 생각해야 합니다. 선택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세로 선택하는 것이 옳음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4년만에 한번씩 찾아오는 선거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매일 매일의 삶에 적용되어야만 하는 라이프 스타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크리스찬으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함에 있어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로서 저는 성도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하시건 그 결정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시건 그 선택이유의 근본이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함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분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일지, 그분이 경멸하실만큼 싫어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선택이 그 점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기도하면서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 위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