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고새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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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1-10-23 08:45 조회85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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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중국 당나라 중종 때 두심언이라는 사람이 북녁의 전쟁터에 나가 있는 친구를 생각하며 지은 시 가운데 ‘가을 하늘이 높으니 변방의 말이 살찌는구나’는 대목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런데 언뜻 보면 낭만적인 장면을 떠올리는 표현이지만 그 배경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즉, 중국의 북녁에서는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가을만 되면 흉노족들이 침입하여 수확한 곡식을 약탈해갔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 표현은 가을만 되면 전전긍긍하던 백성들의 심경을 설명하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그 배경 이야기는 잊혀지고 표현 그 자체가 주는 낭만적인 의미만이 전달되고 있는 셈입니다.
요즘 날씨가 말 그대로 “천고”입니다. 이제는 “마비”만 갖추어지면 될 것 같습니다. 말이 살찌는 일만 남은 것이지요. 하지만 말이 없으니 말 대신 목장이 비옥해지면 되겠습니다. “푸른 초장, 쉴 만한 물”의 풍성함이 새로 개편된 목장들과 모든 교우들의 가정마다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모든 양무리들이 살찌는 “양비”의 은총이 충만히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럴려면 여호와가 나의 목자이심과 나는 그 분의 양 됨을 인정하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호와가 나의 목자라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말이지만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것 중의 하나가 ‘여호와는 나의 양 나는 그의 목자’인양 사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입에 담고 글로 남긴다는 것 자체가 송구스럽기 짝이 없지만 우리의 사는 모습을 돌아볼 때 펄쩍 뛰며 아니라고 부인할 자 얼마나 될까요?
또 여호와가 나의 목자라는 말에는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여호와 하나님만이 나의 목자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돈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경고하시면서 성도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음에 대해 낙타가 바늘귀로 통과할 수 없는 이치를 비유로 들어 말씀해주셨습니다. 차라리 바늘귀를 통과한 낙타를 찾는 것이 두 주인을 섬기면서 진정으로 여호와는 나의 목자임을 고백하는 사람을 찾는 것보다 훨씬 쉽다고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목자로 모신 모든 양들이라면 또 한 가지 도드라진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목자와의 관계가 깊을 수록 다른 양들과의 관계도 돈독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은 양들 간에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인 관계를 세워 가는 많은 원칙을 제시하는데요, 여섯 가지만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이해심이 깊어야 한다. “사람은 그 인자함으로 남에게 사모함을 받느니라” (잠언 19:22).
2. 신뢰할 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수다장이는 돌아다니면서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 마음이 신실한 자는 그런 것을 숨겨 둔다” (잠 11:13-현대인의 성경).
3. 솔직해야 한다. “정직한 대답은 입을 맞추는 것과 같다(참된 우정의 표시이다)” (잠언24:26-현대인의 성경).
4. 건설적이어야 한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 (잠 27:17).
5. 한결같아야 한다. “변함 없이 서로 사랑하는 것이 친구이며 위급할 때 서로 돕는 것이 형제이다” (잠언 17:17-현대인의 성경).
6. 헌신적이어야 한다. “친구가 많으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으나 그 중에는 형제보다 더 친한 친구도 있다” (잠 18:24-현대인의 성경).
높은 가을 하늘 만큼 우리의 영혼도 살찌움을 받는 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만을 목자 삼고 살아가는 은총이 여러분의 가정에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