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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2-07-14 09:14 조회54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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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때의 기도 – 이해인
바다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탁 트이고/ 산이라는 말만 들어도 한 줄기의 푸른 바람이/
이마의 땀을 식혀주는 한여름/ 저희는 파도의 씻기는 섬이 되고/
숲에서 쉬고 싶은 새들이 됩니다
바쁘고 숨차게 달려오기만 했던/ 일상의 삶터에서 잠시 일손을 멈추고/
쉼의 시간을 그리워하는 저희를/ 따뜻한 눈길로 축복하시는 주님
가끔 한적한 곳으로 들어가/ 쉼의 시간을 가지셨던 주님처럼/
저희의 휴가도 게으름의 쉼이 아닌/ 창조적인 쉼의 시간으로 의미 있는/
하얀 소금빛 보석이 되게 해주십시오
휴식의 공간이 어느 곳이든지/함께 하는 이들이 누구든지/
저희의 휴가길에는 쓸데없는 욕심을 버려서/ 환해진 미소와 서로 돕고 양보하는 마음에서 피어오른/ 잔잔한 평화가 가득하게 하십시오
피곤한 몸과 마음을 눕히는 긴 잠도/ 주님 안에 머물면 달콤한 기도의 휴식이리니/
저희가 쉴 때에도 늘 함께하여 주심을 믿습니다
자연과의 만남을 통해/ 저희를 새로운 아름다움에 눈뜨게 하여 주시고/
이웃과의 만남을 통해/ 삶의 다양성을 이해하게 해주시며/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우울하고 메마른 저희 마음의 사막에/
기쁨의 샘물이 솟아오르게 해주십시오
떄로는 새소리, 바람소리에 흠뻑 취하는/ 자유의 시인이 되어보고/
별과 구름과 나무를 화폭에 담아보는/ 화가의 마음을 닯아 봅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숨겨진 보물을/ 새로이 발견하고 감탄하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잊고 살던 아름다움의 발견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들도/
문득 자신의 초라하게 느껴지는 순간들도/ 즐거이 봉헌할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휴가의 순례길에서/ 저희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좀더 고요하고 슬기로운 사람으로/ 새로워질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넓디넓은 바다에서는/ 끝없이 용서하는 기쁨을 배우고/
깊고 그윽한 산에서는/ 한결같이 인내하는 겸손을 배우며/
각자의 자리에서 성숙하게 하십시오/
항상 곁에 있어 귀한 줄 몰랐던/ 가족, 친지, 이웃과의 담담한 인연을/
더없이 고마워하며 사랑을 확인하는/ 은혜로운 휴가가 되게 해주십시오.
많은 분들에게 휴식을 취하라고 말은 하지만, 정작 저는 쉬는것이 쉽지 않고 어색합니다. 할 일이 눈 앞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쉬어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작년에 결혼 기념일이 하필이면 주일날에 있었는데 깜빡 잊고 있다가 낭패를 당한 것입니다. 미소 전도사님네와 결혼 기념일이 똑같은 날이라 절대 잊을수가 없도록 남편들끼리 서로 리마인드 하는 시스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를 친 것입니다. 물론 변명거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 날이 주일이었기에, 주일에는 오로지 주일 사역에만 몰두하기에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는 것이지요.
올해로 35년, 오랜 세월을 같이 살았음에도 제대로 기념일을 못지켜 이번에는 2박 3일 일정으로 플로리다에 갑니다. 주일 저녁에 떠나서 화요일 저녁에 올 예정입니다. 그런데 우리 교역자와 가족들, 총 약 20여명이 함께 갑니다. 몇 달 전부터 계획하며 ‘교역자 여름 수련회’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 보긴 했지만, 사실은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에서 힘들게 사역하느라 고생한 교역자들을 위로하고, 팀빌딩도 하고, 또 많은 교역자들이 바닷가를 가고 싶어 하는 요청이 있어 흔쾌히 오케이를 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여행비가 2배가 넘게 뛰어 숙박비와 모든 비용이 정말 대단하지만 하나님께서 채워 주실 것을 믿고 떠납니다. 그리고 한마음이 되어 주님의 나라와 여러분을 더욱더 잘 섬기려고 새로운 다짐과 힐링을 기대하면서 잘 다녀 오겠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화요일 새벽기도회는 사정상 함께 가지 못하고 남아 있게 되는 교역자들이 인도하시고 교회 사무실도 정상으로 운영이 될 것입니다. 바이블 타임도 마찬가지이고요. 해피 썸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