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품은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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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2-02-19 12:04 조회6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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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침례탕 위에 있는 십자가가 좀 특이한 모양이라고 하면서 이유를 여쭙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이 글을 대하는 여러분 중에도 그런 생각이 한 번쯤 들었던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어깨를 꾸부정하게 굽힌 듯한 모습을 통해 세상을 품은 십자가의 형상을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세상을 품은 십자가, 참으로 정확하고 감격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십자가에서 확증되었다면 그 사랑을 전하는 교회도 세상을 그렇게 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오대양 육대주를 품은 교회, 그것은 바로 우리 예수님의 소원이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교회의 열망이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교회에게 주신 지상대사명이 바로 이 점을 알려주고, 2천년 교회의 선교 역사가 또한 이 점을 설명해줍니다.
요즘 우리가 묵상하고 있는 바이블타임의 신약 성경의 진도는 사도행전의 막바지 대목입니다. 즉, 3차 선교여행을 마치자 마자 질투에 불타던 유대 종교지도자들의 모함으로 옥살이를 하던 사도 바울이 로마 황제 가이사 앞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로마로 호송되어가는 대목이지요. 인간적으로 보면 가장 실패한 인생이요 억울한 대우를 받은 것 같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가장 영광스런 길을 걸어갔던 사도 바울, 그의 가장 큰 기쁨이자 뜨거운 열망은 땅 끝에 복음을 가지고 달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우리 교회가 초원과 목장을 개편하면서 초원과 목장의 이름을 아시아초원, 아메리카 초원, 아프리카 초원, 그리고 유럽 초원으로 정하고 각 초원마다 그 대륙의 나라 이름으로 목장 이름을 택한 것도 우리 교회가 세상을 품은 교회가 되기 위한 열망을 상징적으로나마 붙잡고 사도 바울이 달려갔던 길을 가고자 하는 바램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각 초원에 속한 한 나라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을 적게나마 후원하며 동역하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공교롭게도 우리 교회가 섬겨왔던 네 곳의 선교지에서 사역하시던 선교사님들의 근황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이전의 북한 초원의 고 선교사님은 미국과 북한의 국교 단절로 인해 수년동안 들어가지 못하고 계시고, 하이티 박선교사님은 국내 정세의 극심한 불안정으로 인해 역시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으십니다. 탄자니아 사정도 비슷해서 외국인들에 대한 비자 연장 거부로 인해 수 많은 선교사님들이 그곳을 떠나야만 하는 상황에서 탄자니아 권 선교사님도 미국에 철수하여 지금 우리와 함께 교회를 섬기고 계시며, 중국 정부의 기독교 탄압으로 선교사님들이 그곳에서 더 이상 사역을 할 수 없어 타국으로 선교지를 옮기는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났고 박 선교사님도 그곳에서 완전히 철수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가 지금까지 실행해 왔던 두 가지 선교 전략은 앞으로도 동일하게 지속될 것입니다. 첫번째 전략은 교단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협동선교 프로그램을 채택하여 7천여 국내외 선교사님들을 후원하는 일에 교회의 일반 재정과 부활절/크리스마스 선교헌금을 통해 교단 차원에서 예루살렘에서 땅끝을 향해 복음을 전하는 일에 참여할 것입니다.
두번째 전략은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각 초원과 목장을 통해 4군데의 선교지를 품고 집중적으로 선교에 동참할 것입니다. 할 수만 있으면 주기적으로 선교국을 로테이트함으로써 선교지 각 국에 대한 관심도도 높이고 초원 식구들이 해당 선교현장에 단기선교도 다녀오는 일을 모색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로테이트 하는 기간은 안식년 제도에 따라 7년으로 하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선교지의 특수한 사정을 충분히 감안하여 우리들의 적은 섬김의 결과가 하나님 나라 확장 사역에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이 되도록 해야 하겠지요.
아시아 초원과 아메리카 초원과 아프리카 초원과 유럽 초원, 그리고 각 초원에 속한 목장에서 해 주셔야 할 점은 각 초원에 해당되는 선교사님들을 위해 이전과 동일하게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주시는 것입니다. 우리와 동역하실 유럽초원 선교사님이 성령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정해지도록 기도해 주시고, 물질 후원은 성령님께서 감동하시는대로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세상을 품은 교회, 슈가로프 한인교회.
겸허하게 이 길을 걸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열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