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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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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1-02-13 15:02 조회2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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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은 부활절 전, 주일을 뺀 40일 간의 기간을 말합니다.  4세기 초부터 시작된 움직임, 즉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사상의 발전과 함께 325년 니케아 공회에서 정하여 전해내려오는 기독교 절기입니다.

 

이 기간동안 좀더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는 각자의 모습을 되돌아 보면서 새로운 실천을 결심하는 시기로 삼고자 했습니다.  그러니끼 40일간의 개인 수련회를 갖는 셈입니다.

 

물론 이 절기는 성탄절이나 부활절처럼 성경에 나오지는 않습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 사건은 분명한 역사적 사건이요, 성경의 핵심 중의 핵심 사건이지만 신약성경의 저자들은 성탄절이나 부활절 또는 사순절을 지키라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사도행전에 보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인 주일에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예배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그리스도인들이 주일에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게 된 배경입니다.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이기 때문이지요.

 

성경에서 숫자가 가지는 의미는 특별했습니다.  그것은 다분히 유대적 사상에서 숫자는 큰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고 신구약 성경은 그런 문화 종교적 바탕 위에서 기록되었기 때문인데요, 특별히 40이라는 숫자는 어느 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의미, 또는 고난 가운데 준비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노아 홍수 시 40일 동안 주야로 비가 내렸고, 모세가 시내산에서 말씀을 받기 위해 머물렀던 날이 40일이었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위해 광야에서 보낸 세월이 40년이었지요.  

 

교회사를 살펴보면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에 신자들은 이마에 재를 발랐고 거기에서 유래된 말이 “재의 수요일”이라는 말입니다.  즉,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은 언제나 수요일이고, 그것을 알리는 상징적 표시가 바로 이마에 재를 바르는 일이었습니다.  금년에는 이번 주 수요일이지요.  물론 대부분의 개신교 교단은 재를 바르는 대신 마음에 재를 바르며 회개로의 삶을 다짐하는데요, 우리 교회도 여러분의 이마에 재를 발라드리는 행사는 하지 않지만, 이런 교회사적 절기를 통해 각자의 영성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삼으시면 좋겠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재는 회개를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재를 뒤집어쓰고 개인이나 국가에 불행한 일이나 재난이 닥쳤을 때 하나님께 회개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했습니다.  욥이 말할 수 없는 고난 가운데서 재 가운데 앉아 겉옷을 찢고 티끌을 날려 자기 머리에 뿌리면서 부르짖어 기도했던 것이나 모르드개가 하만의 모략으로 인해 당한 민족적 대학살 위기 앞에서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 쓴채 성 밖에 나가 대성통곡한 것이 좋은 예가 됩니다.

 

한마디로 재를 뒤집어 쓰거나 재 위에 앉았다는 말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자신을 하나님 앞에 인정하면서 자신의 잘못과 민족의 범죄함을 회개하며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구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금년의 사순절은 지난 일년 넘게 계속되어 온 코로나 바이러스 역병으로 인한 이 땅의 황무함을 아뢰고 우리의 죄를 자백하며 주님의 자비와 사죄의 은총을 구하는 절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내가 내 삶의 주인 노릇을 해 온 것부터 시작해서 거룩함을 상실한 것과 불의를 일삼던 모든 것들을 회개하고 이 땅을 중보하는, 명실상부한 왕같은 제사장들로 거듭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