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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밍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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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0-10-17 15:48 조회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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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밍 효과”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같은 사물이라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좋은 예가 물이 반쯤 담긴 컵입니다.  똑같은 사물을 보면서 어떤 사람은 물이 반이나 있다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물이 반밖에 없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보는 사람의 생각에 있는 프레이밍 (구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일들과 현 상황이 물이 반쯤 담긴 컵으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제 안에서 그런 질문이 하나 떠 올랐습니다.  ‘절반 밖에 없다고 보는가 아니면 절반이나 남아있다고 보는가?’면서 저의 답을 강요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약 1~2초 동안 ‘이게 뭐지?’하는 생각을 했을 뿐 저의 대답은 단호하고 확고했습니다.  간단명료하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저의 대답이 무엇인지는 이 칼럼의 나중에 말씀드리도록 하고, 그 전에 먼저 몇가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지 칼린이라는 코미디언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똑같이 물이 담긴 컵을 보면서 물이 반이나 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물이 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는 컵이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럴듯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냥 웃기에는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누가 내 컵의 물을 마셨는가?’며 항의하는 장면을 떠올리기도 할 것이고, 원래는 촛점이 물이 아니라 컵에 맞춰져 있었던 것이라고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이 반쯤 담긴 혹은 반쯤 비어있는 컵을 생각할 때 어떤 점들이 주요 이야기거리로 다가오는지요?


물컵에 대한 제 생각의 프레이밍은 이렇습니다.  저는 물이 반쯤 남았다는 긍정의 생각도 중요하고 물이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는 신중한 생각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먼저 가져야 할 생각은 “남은 것이 무엇이고 비워진 것은 무엇이며 채워져야 할것이 무엇이냐” 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것은 프레이밍보다 더 중요한 것입니다.    


반절이나 남았다고 안심하고 감사하는 긍정의 자세가 마냥 좋기만 한 것이 아닌 것은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은 남지 말아야 할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비워내고 내려 놓아야 할 것들이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지요.  예를들면 “음행과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은 너희 중에서 그 이름조차도 부르지 말라 이는 성도에게 마땅한 바니라” (엡 5:3) 는 말씀대로 컵 안에 남아 있어서는 안될 목록 우선순위 상위권에 들어가는 것들로부터, 육체의 욕심, 육체와 마음의 원함,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등으로 표현된 옛사람에 속한 것들 등 비워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반면에 남아 있어야 할 것은 심령을 새롭게 함으로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 (엡 4:24)이며, 거기에서부터 나오는 온갖 “신의 성품들”이지요.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이 특히 요즘 같은 때에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토요일 바이블타임에서 묵상했던 여러가지 거룩한 성품들을 또 예로 들 수 있겠는데요, 예를들면 “믿음, 덕, 지식, 절제, 인내, 경건, 형제 우애, 사랑” (벧후 1:6-7)이라던지,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인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 (갈 5:22-23)과 “인내, 연단, 소망,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 (롬 5:2-5)등을 꼽을 수 있겠지요.  


물컵이 주는 비슷한 이야기가 “2020”이라는 숫자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0은 잘 아시듯이 완벽한 시력을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왼쪽 눈과 오른 쪽 눈의 시력이 둘 다 2.0일 때 보통 2020이라는 말을 하지요.  그런데 또 다른 의미로 보통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의미는 2020년이라는 해 이고,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겪는 고난입니다.


2020에 대해서 어느 분이 이런 말을 했는데 참 일리가 있는 것 같아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들이 하나님이시야말로 세상만사의 통치자시며 우리를 도우실 수 있는 분이심을 잘 볼 수 있도록 우리에게 2020을 허락하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준 폐해가 말도 못할만큼 크지만 그렇다고 좋지 않은 면만 쳐다보면 더 힘들어집니다.  그나마 긍정적인 면만 바라보면 조금은 위안이 되겠지만 스스로 위안받는 것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하나님의 힘으로 대응해 나가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반전을 경험하리라 믿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생각의 프레이밍이고 이 믿음의 프레이밍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효과가 숨어있다고 믿습니다.  프레이밍 효과를 톡톡히 보시는 우리 슈가로프 식구들이 다 되시기를 원하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