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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 (思母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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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5-12 12:45 조회1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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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날입니다.  미국에서 5월 둘째 주일은 언제나 어머니날 입니다.  일년 중 그나마 가장 “한가로운” 시즌 중, 그것도 한 주일날을 어머니날로 지정한 것만 봐도 희생하시는 어머니를 꼭 빼어 닮았습니다.  년말 연시나 휴가철도 아니고 앞뒤에 바쁜 공휴일도 끼지 않은 때 한 날을 정한 것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년에 한 번 어머니를 기리는 일조차 다른 것들에 밀려 잘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보았습니다.  매일 매일이 어린이날이어서 미국 달력에는 아예 어린이날이 없는 것에 비교하면 자식에게 밀리고 손주에게 밀리는 어머니의 모습을 본듯 합니다.


먼저, 작년 어머니날 이후에 첫 아이를 낳아 처음으로 어머니가 되신 분들에게 다시한번 축하를 드리고 수고하심에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우리 교회에는 이런 어머니가 6분이 계시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또 작년 어머니날 이후로 어머니를 여의신 모든 교우 여러분께 우리의 소망되신 예수님의 위로와 평강이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저에게도 금년은 어머니가 이 땅에 계시지 않는 첫번째 어머니날을 맞는 해 입니다.  그래서 이리 저리 고민을 해도 칼럼을 완성할 자신이 없어 전전긍긍하다가 작년 10월 22일 주보에 실었던 칼럼의 일부를 “사모곡”의 의미를 담아 다시 게제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랑을 온 세상 사람들에게 알게 하기 위해서 어머니를 주셨다’고 누군

    가가 말했는데, 이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적어도 자식된 이들 중에는 없을거라 생각합

    니다.  여러분의 어머니가 여러분에게 그러셨듯이 저의 어머니도 그러셨습니다, 일곱 자식

    들 모두에게.  그리고 특별히 저에게.


    두 살 경에 소아마비에 걸려 물 한 모금 넘기지 못하는 저를 살려보시려 등에 들쳐 업고 읍

    내 병원을 전전하시다 의사들마저 포기했던 충격으로 인해 일곱 자식 중에 유일하게 저를 

    낳으신 때가 저녁 때인지 낮인지 평생 기억하지 못하신 어머니셨습니다.   


    소아마비의 후유증으로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시도 때도 없이 이불에 지도를 그리던 자식 

    때문에 사시사철 그 깊은 우물물을 길어 이불 빨래를 하시면서도 그저 살아있음에 기특해

    하시며 싫은 기색 한 번 하지 않으시던 어머니셨습니다.


    중학교 졸업 후 상경하여 입시 준비를 하는 동안 폐결핵에 걸린 것이 마치 당신의 책임인 

    양 죄스러워하시며 늘 염려하시던 어머니셨습니다.  그러던 제가 신학교엘 가고 전도사가 

    되고 목사가 된 것을 누구보다 더 기뻐하시며 자랑스러워 하셨지만, 그만큼 새벽마다 자식

    의 목회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시던 어머니셨습니다.  자식이 보고 싶어 견디기 힘드시면 자

    식의 설교 동영상을 켜달라고 하여 혼자 보시며 우시던 어머니셨습니다.


    그러던 어머니가 지난 7월달에 이곳으로 이사를 오셨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이 그렇게 마음이 아픕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면 펄쩍 뛰

    시면서 하나님께 바친 아들이니 당신은 그것 하나로 만족하신다며 오히려 저를 위로하시던 

    어머니셨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것이 불효라고 합니다.  집 떠난 자식때문에 마음 편할 날이 없기 때

    문이라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중학교 졸업 후 늘상 어머니 곁에 있지 못했으니 불효

    자였고, 위와 같은 이유 그리고 다 기록하지 못한 더 많은 이유 때문에 불효자식 중 가장 큰 

    불효자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어머니에게 저는 언제나 “이쁜 아들” “어머니가 가장 사랑

    하는 아들”이었습니다.  형제들에게 언제나 저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런

    데 암만 생각해보아도 저는 그분에게“가장 나쁜 아들”이요“가장 불효한 자식”이었습니다.

    어머니를 천국에서 무슨 면목으로 뵐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어머니가 아직 생존해 계시다면 한번 더 전화드리거나 찾아뵙고 효도하십시오.  그것은 하나님의 명령이자 사람됨의 근본입니다.  이미 세상을 떠나셨다면 여러분의 자녀에게 더 좋은 엄마, 더 좋은 아빠되기에 힘쓰십시오.  그리고 좋은 부모됨의 성경적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찾아내어 실천하는 은총이 각 가정마다 넘쳐나기를 바랍니다.